2002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괘불이란 절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행하기 위해 법당 앞뜰에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는 대형 불화를 말한다. 이 괘불은 1폭으로, 1792년(정조 16) 지연(指演)을 비롯한 22명의 화승(畵僧)들이 참여하여 조성되었음을 화기(畵記)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괘불탱은 머리에 보관을 쓰고 정면을 향한 채 서서 두 손에 연꽃가지를 받쳐들고 있는 보살입상이 화면 가득하게 그려진 독존(獨尊) 형식의 불화이다.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을 갖추고 있으며 화면 윗부분에는 옅은 황색과 녹색 구름이 배치되어 있다. 보관 중앙에는 7구의 화불(化佛)이 있는데, 모두 두 손을 합장하고 오른쪽으로 몸을 돌리고 서 있는 입상으로 과거 7불을 표현한 것이다.
이 괘불탱은 조성 시기가 늦고 색채가 강하여 다소 경직된 면이 엿보이기는 하지만, 장식성이 돋보이는 화면에 필선이 유려하여 세련미가 엿보이는 작품이다.
이 괘불탱은 보존상태가 양호할 뿐만 아니라 특히 둥글넓적한 얼굴과 듬직한 체구, 설법인을 한 손 모양 등의 특징은 1644년(인조 22)에 조성된 신원사 노사나불 괘불탱과 1772년(영조 48)에 조성된 개심사 영산회 괘불탱과 관련 있는 것으로, 도상과 양식 변화 파악에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