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종 어필 칠언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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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종어필 칠언시
효종어필 칠언시
서예
작품
국가유산
조선 제17대 임금 효종(孝宗)이 세자 때인 17세기 중엽경 칠언시를 지어 행초로 쓴 필적.
국가문화유산
지정 명칭
효종어필 칠언시(孝宗御筆 七言詩)
분류
기록유산/서간류/서예/서예
지정기관
국가유산청
종목
보물(2010년 01월 04일 지정)
소재지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용산동6가,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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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제17대 임금 효종(孝宗)이 세자 때인 17세기 중엽경 칠언시를 지어 행초로 쓴 필적.
내용

2010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근대식 족자로 꾸며졌는데 글씨 위쪽의 누런 마름무늬 비단에 ‘효묘어필진적(孝廟御筆眞蹟)’이란 작은 글자가 쓰여 있다. 칠언시 내용은 “세상의 뜬 이름 모두 다 헛되니[世上浮名摠是空], 물가에서 뛰어난 흥취를 한 잔 술에 붙이노라[流豪興一杯中], 높은 수레 발이 묶여 참으로 부끄러운데[車局束誠還慚)], 샘물 소리 도도하니 나의 한도 끝이 없노라[泉響滔滔恨不窮]. 집 뒤 작은 샘가에서 적다[題於屋後小泉].”이다.

효종은 봉림대군(鳳林大君) 시절에 병자호란의 패전에 따라 1637년 형 소현세자(昭顯世子), 아우 인평대군(麟坪大君) 및 척화신(斥和臣)과 함께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다. 이후 8년간 있다가 1645년 2월 소현세자가 먼저 귀국하나 그 해 4월 갑자기 사망했고, 이에 봉림대군이 5월에 귀국하여 9월 27일 세자로 책봉되었다. 그 뒤 부왕 인조가 서거하자 1649년 5월 8일 창덕궁 인정문에서 즉위했다. 효종은 청에 있으면서 서쪽으로 몽고, 남쪽으로 산해관까지 나아가 명나라의 패망을 보았고, 동쪽으로 철령위(鐵嶺衛) 등으로 끌려 다니며 갖은 고생을 했기 때문에 청나라에 대한 원한이 많았다. 그러한 그의 원한은 즉위 후 조정의 배청(排淸) 분위기와 함께 북벌(北伐)을 추진케 했다. 그러나 군비 확충에 따른 재정 문제와 청나라가 강국으로 부상하는 정세 변화로 말미암아 결국 실행되지 못하였다.

이 칠언시는 효종이 처했던 상황을 한탄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셋째 구에서 높은 수레 즉 나의 웅지(雄志)가 발이 묶여 참으로 부끄럽다는 것은 무언가를 실행하지 못하는 참담한 처지를 나타낸 듯하며, 그래서 넷째 구에서 도도한 샘물 소리처럼 자신의 한도 그지없다고 토로한 듯하다. 그런데 인평대군 이요(李㴭)의 시문집 『송계집(松溪集)』권1에 “「옥후소천」 춘궁의 연회 시를 받들어 생각나는 대로 화답하여 읊다[奉春宮讌話 仰和漫吟]”라는 제목이 있고, 이어 인평대군의 칠언절구 2수와 “어운(御韻) 효묘 춘궁시절” 칠언절구 2수가 실려 있는데, 이 칠언시가 그 중 두 번째이다. 따라서 「효종어필 칠언시」는 효종이 세자 시절(1645년 9월 27일~1649년 5월 7일)에 짓고 쓴 예제예필(睿製睿筆)로 여겨진다.

효종의 글씨로 어찰(御札) 등 소품이 몇몇 알려져 있고 대형 목판에 모각된 해서 · 행초가 명안공주 관련 유물(보물, 1995년 지정)에 포함되어 있다. 이 칠언시 필적은 지금까지 알려진 효종의 묵적 가운데 글자가 가장 크고 또 세자 때의 예제시를 썼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칠언시 전체에 흐르는 시격과 더불어 운필의 속도와 먹색의 강약을 조화시켜 자신감 있게 쓴 점이 돋보인다.

참고문헌

『송계집(松溪集)』
『한국의 옛글씨』조선왕조 어필(문화재청,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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