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세불화는 석가불을 주존불로 왼쪽에 약사불, 오른쪽에 아미타불이 한 조를 이루는 불화이다. 시간적 개념에서 현재를 중심으로 미래·과거 세계를 표현한다. 현재 세계의 석가불, 왼쪽에 미래세계의 미륵불, 오른쪽에 과거불인 연등불이 자리한다. 대표적으로 순천 송광사 응진전 석가모니후불도를 들 수 있다. 조선 후기에는 공간적 개념의 삼세불 불화가 대세를 이룬다. 석가불을 본존불로 양쪽에는 동방세계의 약사불, 서방세계의 아미타불을 그렸다. 삼세불화는 괘불화·후불화 형태로 금탑사 삼세불괘불도·직지사 대웅보전 삼세불도 등이 전한다.
불교의 불타관(佛陀觀)에는 현재불인 석가불 외에 과거에도 무수한 불이 존재했었다고 하는 과거칠불 및 연등불(燃燈佛) 등 24불설의 과거불사상과, 이에 상응하여 미래에도 수행노력에 의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미래불로서의 미륵불사상이 있다. 이는 곧 과거․현재․미래에 깨우침에 이른 많은 불이 존재한다고 하는 시간적(수직적) 개념의 다불사상(多佛思想)인 ‘삼세제불사상(三世諸佛思想)’으로 발전하였다. 이와 같은 시간적 개념의 다불사상과 더불어 대승불교시대에 이르면 석가불을 중심으로 현재에도 많은 타방불(他方佛)이 존재한다는 공간적 개념의 타방불설이 출현하여 시간적․공간적 삼세불설인 ‘시방삼세제불(十方三世諸佛)’ 불타관이 등장하였다.
시간적 개념의 삼세불은 현재 세계의 석가불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미래세계의 미륵불이 배치되고, 오른쪽으로는 과거불인 연등불이 자리한다. 이 삼세불을 그림으로 나타낸 경우가 바로 수기삼존불화(授記三尊佛畵)로서 석가불을 주존으로 왼쪽에는 미륵보살이 미륵불을 대신하여 표현되고, 오른쪽에는 연등불의 보살 모습인 제화갈라보살이 그려진다. 대표적인 예는 순천 송광사 응진전 석가모니후불도(1724년)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 후기에 이르면 시간적 개념의 삼세불 대신 공간적 개념의 삼세불이 대세를 이루게 된다. 불화 역시 공간적 개념의 삼세불이 대부분으로 현재 석가불을 본존불로 현세에서의 치병 및 무병장수와 내세의 극락왕생을 제시하는 신앙의 형태로 왼쪽에는 약그릇을 든 약기인의 동방세계 약사불이 자리하고, 오른쪽에는 오른손을 가슴 위로 들고 왼손을 하복부로 내려 아미타구품인 중 하품중생인을 짓고 있는 서방세계의 아미타불을 그려 삼세불을 나타내며, 대웅보전이나 대웅전 등에 봉안된다.
이와 같은 삼세불화는 봉안방법에 의해 괘불화(掛佛畵)와 후불화(後佛畵)로 나뉜다. 야외에 법석을 마련한 뒤 밖에 내어 거는 괘불화는 규모의 차이와 관계없이 한 폭으로 이루어지지만, 후불화는 그림의 형식에 따라서 일폭식과 삼폭식으로 구분된다. 괘불화를 포함하여 일폭식이든 삼폭식이든 그림의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단지 일폭식 그림은 각 삼불의 협시보살과 최소한의 권속들만 등장하고 있는 대신, 삼폭식의 경우를 보면 각각 독립 불화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협시보살을 위시한 권속들의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괘불화의 예는 1684년에 조성된 상주 용흥사 삼세불괘불도( 용흥사 삼불회 괘불탱)를 비롯하여 부여 오덕사 삼세불괘불도( 오덕사 괘불탱, 1768년), 고흥 금탑사 삼세불괘불도( 금탑사 괘불탱, 1778년) 3점 정도만 전해온다. 후불도는 일폭식의 경우 영광 불갑사 삼세불도( 영광 불갑사 대웅전 삼세불회도, 18세기 추정)와 안성 청룡사 대웅전 삼세불도( 청룡사 영산회 괘불탱, 1878년)를 예로 들 수 있으며, 삼폭식은 공주 갑사 석가여래삼세불도(1730년, 약사불도 결실)와 천안 광덕사 대웅전 삼세불도( 천안 광덕사 삼세불도, 1741년, 약사불도 결실), 김천 직지사 대웅보전 삼세불도( 직지사 대웅전 삼존불탱화, 1744년) 등이 그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