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4연 65행으로 구성된 자유시로 ‘그’라는 인물을 통해 화자의 목소리가 나타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시의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째 부분은 1연부터 9연까지의 내용으로,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향하는 배 위에서의 새로운 문명에 대한 동경이 바다의 풍경과 함께 제시된다. 여기에서 ‘그’는 ‘흰 얼굴’을 가진 창백한 지식인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둘째 부분에 해당하는 10연은 배에서 들리는 일본인들의 만세 소리를 제시하면서 ‘그’로 불리는 청년의 심정이 무거워지는 모습을 나타낸다. 11연부터 마지막 14연까지는 청년이 "어머니를 부르는, 어린애를 부르는,/남도 사투리"를 통해 민족애에 대한 각성과 다시 한 번 다지게 되는 신문명에 대한 신념을 보여준다.
이후 1938년 2월 29일 동광당에서 발행한 시집 『현해탄』에는 「해협(海峽)의 로맨티시즘」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시집 『현해탄』에는 「현해탄」이라는 제목의 또 다른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여기에는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가서 신문명을 배워 오려는 청년들의 기상이 주된 내용으로 제시되어 있다.
초기 임화의 작품들이 구체적인 인물의 등장을 통해 노동쟁의와 계급투쟁을 다루는 경향이 강했다면, 이 작품에서는 그러한 모습이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신 유행에 민감하고 일본 잡지와 서적을 통해 근대적인 사상을 접하게 된 임화가 현해탄을 건너가서 새로운 문명을 배워 오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것은 그 시대의 지식인들이 조선의 식민지화를 조선의 미개성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관계가 깊다.
이것은 임화로 하여금 ‘현해탄 콤플렉스’라고 불리는, 일본의 근대에 대한 동경의 표현이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임화는 당대의 지식인들 가운데 누구보다도 세계 자본주의의 흐름을 간파하는 폭넓은 시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일방적인 서구 지향성에 지나치게 경도되어 일본의 근대문화를 제국주의로 파악하는 측면에서는 한계를 보여주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청년이 민족에 대한 각성을 이루면서도 민족이 겪고 있는 질곡의 해결책을 다시금 현해탄 건너의 일본에서 찾는 모습은 당시의 아이러니한 상황에 대해 임화가 가지고 있었던 복잡한 심경과 의식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