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의 4박자의 못갖춘마디로 시작되는 세 개의 큰악절로 이루어진 세도막 형식의 가곡이다. 내림나장조의 유절가곡으로 3절까지 있으며 각 절의 세 번째 악절은 후렴구로 반복된다. 전체적인 빠르기는 보통 빠르기로 노래하듯이(Moderato cantabile)이며 ‘그리움에 사무쳐서’ 라는 지시어가 덧붙여 있다.
노래 전반에 점점 세게(crescendo), 점점 여리게(decrescendo), 점점 느리게(ritardando), 음을 충분히(tenuto), 강조(accent), 점점 빠르게(accelerando) 등의 악상기호를 사용, 극적인 표현을 통하여 가사의 내용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도록 하였다.
1961년 최영섭은 KBS(당시 중앙방송)로부터 금강산을 주제로 한 노래의 작곡을 청탁받고 한상억 시인에게 작시를 부탁하여 「그리운 금강산」이라는 시에 곡을 붙였다. 금강산의 절경과 분단으로 인하여 우리 땅이지만 가지 못하는 심경을 표현한 3절로 이루어진 노래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1절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
그리운 만 이천 봉 말은 없어도
이제야 자유 만민 옷깃 여미며
그 이름 다시 부를 우리 금강산
2절
비로봉 그 봉우리 짓밟힌 자리
흰 구름 솔바람도 무심히 가나
발아래 산해 만 리 보이지 마라
우리 다 맺힌 원한 풀릴 때까지
3절
기괴한 만물상과 묘한 총석정
풀마다 바위마다 변함없는가
구룡폭 안개비와 명경대물도
장안사 자고향도 예대로인가
(후렴)
수수만 년 아름다운 산 더럽힌 지 몇 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1961년 8월 18일에 완성된 이 곡은 1961년 9월 7일 KBS 교향악단의 연주로 녹음되어 라디오로 전파되었고 1962년 10월 20일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칸타타 『아름다운 내 강산』에 포함되었다.
원곡의 가사는 ‘누구의 주재(主宰)’였으나 인쇄과정에서의 실수로 ‘누구의 주제(主題)’로 잘못되었고 원뜻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전해졌으며 1972년 남북적십자회담을 계기로 작사자가 직접 일부 가사를 수정하여 ‘더럽힌 지 몇 해’는 ‘못 가본 지 몇 해’로, ‘우리 다 맺힌 원한’은 ‘우리다 맺힌 슬픔’으로 ‘짓밟힌 자리’는 ‘예대로인가’로 바뀌었다.
이후 남북화해 분위기와 남북 이산가족 상봉, 1985년 남북 이산가족 고향방문 예술단 교환공연 등을 통해 통일 염원의 상징적인 가곡이 되었으나 북한에서는 금지곡으로 지정되어 있다. 고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고 2000년 인천 구월동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 「그리운 금강산」을 기리는 노래비가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