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족어는 혈연이나 혼인으로 형성된 친족 관계에서 사용하는 언어이다. 친족 명칭, 친족 어휘라고도 하며 혈연이나 혼인으로 형성된 집단에서 통용된다. 남성과 여성의 구별, 친가와 외가의 구별 등의 기준에 바탕을 두고 있다. 국어의 친족어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가 가장 기본이 되고 있다. 언어 형식이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사용 양식에 따라 호칭어와 지칭어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지칭어는 한자어로, 호칭어는 고유어로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친족어에는 사회에서 요구되는 친족으로서의 권리와 의무가 대응되어 있다.
넓은 의미로는 친족을 부르는 데 쓰이는 친족 호칭까지도 포함한다. 우리나라는 가족 관계를 중시하는 문화로 인해 친족어가 발달되었다. 혈연이나 혼인으로 이루어지는 친족 명칭은 남성과 여성의 구별, 친가(親家)와 외가(外家)의 구별 등의 기준에 바탕을 두고 친족 명칭 체계를 이루고 있다. 친족 내의 모든 구성원은 상호간의 관계와 위치를 명시하여, 그 집단에서 통용되는 친족 명칭을 만든다. 이러한 친족 명칭은 일정한 범주로 나누어 규정하는 언어로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사용 양식에 따라 호칭어와 지칭어로 나눌 수 있다.
친족 호칭 체계의 내적 형식을 이루는 의미 자질은 세대, 직계와 방계, 방계의 거리, 혈족과 인척, 연령, 결혼 유무, 성, 항렬과 연령, 택호, 한정어 등이 있다. 또 친자(親子) · 부부(夫婦) 관계를 중심으로 맺어지는 인간 관계는 친족 조직을 구성하여 사회 질서의 원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각각의 친족어는 사회에서 요구되는 친족으로서의 권리와 의무가 대응되어 있고, 친족 명칭 체계는 많은 친족을 유별하는 규준(規準)이 되기도 한다.
혈족과 결혼으로 형성된 집단의 구성원을 친족이라고 할 때, 친족 내의 모든 구성원은 상호 간의 관계와 위치를 명시하여, 그 집단에서 통용되는 친족 명칭을 만든다. 친족어는 지칭어와 호칭어로 구분되는데 일반적으로 지칭어는 한자어로, 호칭어는 고유어로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초기 인류학자들은 친족원을 부르는 호칭어보다는 친족원을 가리키는 지칭어가 더 명세적이고 중첩되는 부분이 적어 친족원에 대한 분류 체계를 명시해 준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회적 맥락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호칭어가 친족 용어의 의미와 성격을 규명하는 데 유용하다고 본다. 특히 호칭어는 상황에 따른 변이를 가지므로 언어공동체의 언어구조와 사회구조 간의 관계를 밝히는 데 중요한 의미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친족 호칭어도 사회구조에 영향을 받아 그 용법이 크게 축소되었다. 이로 인해 현대사회에서는 혈연 등을 바탕으로 한 1차 사회보다 이익에 기초한 2차 사회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1차 사회의 친족 호칭어를 2차 사회 내의 비(非)친족집단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한국어 사회 내 화자와 청자 사이의 사회적 관계를 고려한 화자의 전략에서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말의 친족어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가 가장 기본이 되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부계 중심 친족 관계와 모계와 처계 중심 친족 관계로 구분된다. 친족어는 사회 관습에 따라 다른데 가족 구성이 다양했던 대가족제에서는 종류가 많았다. 그래서 한 사회의 친족 어휘는 그 사회의 가족 제도의 역사를 알게 하는 중요한 길잡이가 된다. 이는 집단, 거주, 경제, 생활 등의 형식이나 특징이 그 명칭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국어에는 친가, 외가, 처가에 걸쳐 고유어 명칭과 한자어 명칭이 이중 체계를 구성하고 있는데, 대체로 전자가 후자보다 친근하거나 비속한 뜻으로 쓰인다. 가까운 관계를 제외하고는 한자어 계열만이 구별 분화되어 있기 때문에 엄격히 촌수를 따질 때나 경어로써 쓰일 때는 한자어를 쓰는 경향이 있다. 때로 친족 어휘 중 일부는 보통 어휘로도 전용되어 쓰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친족의 범위는 부모와 자녀, 형제자매, 숙질 등을 가리키는 혈족은 부계 혈족과 모계 혈족으로 나누고, 이에 따라 인척도 8촌 이내의 부계 혈족, 4촌 이내의 모계 혈족, 남편의 8촌 이내의 부계 혈족, 남편의 4촌 이내의 모계 혈족, 처의 부모, 배우자로 정한다.
친족어에 대한 연구는 개별 어휘에 대한 논의와 친족어의 통시적 변화와 변이에 대한 연구를 중심으로 최근에는 한국어 교육에서 친족어의 교육 방안에 대해 논의되었다. 친족어 논의에서는 누구를 기준(화자)으로 해서 논의하느냐 하는 문제와 논의의 대상을 어디까지 잡느냐 하는 두 가지 측면에 따라 그 내용과 범위가 달라진다. 즉 친족어는 ‘화자와 청자의 개인적 배경, 화자와 청자 간의 사회적 관계, 직접적인 언어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사회 문화적 또는 상황적 맥락’ 등과 같은 사회언어학적인 변수의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결과로 동일한 친족에 대한 지칭어와 호칭어에 있어서도 다양한 변이형이 존재하고 있고, 친족의 범위도 지역과 반촌과 민촌에 따라 다르게 인식해 부계와 모계와 처계에 따라 직계, 비속, 방계의 범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친족 관계는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가족 속에서 자라고, 혼인을 통하여 새로운 가족이 구성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인간관계이다. 이러한 관계는 각 민족과 각 지역과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 언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우리 국어의 특색으로 볼 수 있다. 국어 친족어의 내적 형식을 이루는 의미 자질인 세대, 직계와 방계, 방계의 거리, 혈족과 인척, 연령, 결혼, 성, 항렬과 연령, 택호, 한정어 등을 통해 다양한 어휘로 실현되는 친족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언어 사용의 선택에 의한 사회적 거리, 사회적 규준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