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서신사의 원본은 로버트 맥켄지(Robert Mackenzie)가 1880년 영국에서 저술한 『19세기 역사(The 19th Century: A History)』이며, 1895년 중국 상하이에서 번역한 것이다. 이를 토대로 1897년 6월에 대한제국 학부 편집국은 한문본과 번역본 2종을 발행하였다. 태서(泰西)는 서양을, 신사(新史)는 최신 역사를 의미한다.
서양 서적의 번역은 서양 근대 문명 수용의 중요한 통로였다. 한말에는 중국어로 번역된 것을 다시 번역하여 소개하였고, 청일전쟁 이후 일본의 번역물이 중역되어 소개되었다.
『태서신사』는 『태서신사람요(泰西新史攬要)』라고도 불렸다. 상하 2책으로 내용은 번역서 서문, 범례, 목차, 인명지명표, 24권으로 이루어진 본문 등으로 구성되었다. 본문 내용은 서양의 역사를 기술하면서 의회제도, 학교, 양민(養民) 등의 방안을 소개하였다. 4권과 5권에서는 영국의 의회제도 및 학교제도 등을, 11권에서는 선거를, 24권에서는 유럽의 학교 등을 자세히 기술하였다.
『태서신사』는 중국을 경유하여 수입된 대한제국시기 근대 지식 형성과 보급에 기여했던 대표적인 서적이었다. 서양의 역사 속에서 치국(治國)과 흥국(興國)의 방안을 찾고, 이를 통해 자주, 독립, 애국의 사상을 고취하고자 하였다.
1899년 7월 29일자 『 황성신문』 논설에 따르면, “책의 문장이 간결하고 뜻이 긴요하며 우리 한인(韓人)은 이 책을 먼저 읽고 옛날에 얽힌 견해와 막혀있는 생각을 변화할 수 있다."고 평가하였다. 이후 현채가 1905년 집필한 『 만국사기(萬國史記)』 등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