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보살이 쓰고, 당나라 현장이 648년에 번역하였다.
목판본으로, 총 100권 중 제20권에 해당한다.
권말의 “병오세고려국대장도감봉칙조조(丙午歳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라는 간행 기록으로 볼 때 1246년(고려 고종 33)에 대장도감(大藏都監)에서 판각한 재조대장경의 판본이며, 13~14세기경에 인출한 권자본(巻子本)의 후인본(後印本)으로 추정된다. 20권은 특히 자토석독구결(字吐釋讀口訣)이 기입되어 있어 유식사상사 및 국어사 연구에서도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 유가사지론』은 미륵보살설로 유통되며, 100권으로 648년 현장이 번역하였다. 『유가론(瑜伽論)』으로 약칭하고, 중국에서 법상유식학파의 소의 경론으로 중시되었다. 일체의 인식 대상, 수행, 수행의 결과에 대해 명확히 밝힌 논서이다. 특히, 아뢰야식설(阿賴耶識說), 삼성삼무성설(三性三無性說), 유식설(唯識說) 및 기타 사상적으로 중요한 여러 문제가 설시되어 있다.
전체는 본지분(本地分), 섭결택분(攝決擇分), 섭석분(攝釋分), 섭이문분(攝異門分), 섭사분(攝事分)의 5장으로 조직되어 있다. 본 문헌은 그 가운데 제20권으로 본지분의 일부이다. 제1 본지분은 29권까지인데 삼승의 사상을 17지로 나누어 설명하는 부분이다. 제20권은 이 가운데 12번째 지로서, 삼승이 공통으로 수행하는 방편적 행위 가운데 수소성지(修所成地)가 설명된다.
수소성지에서는 수습의 장소, 수습의 인연, 요가 수습, 수습의 결과 등 수습의 양상을 설명한다. 이 가운데 특히 「십상(十想)」의 관법이 주목된다. 이것은 선정에 들어가기 위한 관법으로서 그 결과 일체의 탐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실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재조본 『유가사지론』 권20은 고려시대에 꼼꼼하게 연구되었으며, 그 연구의 흔적이 석독구결(釋讀口訣)로 남아있다. 순독구결(順讀口訣)이 아닌 석독구결이라는 점에서 고려시대의 유식사상 이해 수준을 아는데 중요할 뿐 아니라 국어사 연구에서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닌다. 2016년 1월 7일 보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