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7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 토종 돼지 종자 중의 하나인 제주 흑돼지는 내륙과 떨어진 독립된 환경에서 다른 품종의 돼지와 계통(系統)이 섞이지 않고 오랫동안 생존한 제주 고유의 재래가축이다.
1960년대 이후 경제성이 우수한 개량돼지의 급속한 도입으로 제주 흑돼지 개체수가 급감하여 멸종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1986년부터 제주축산진흥원에서 제주도 내 재래돼지 5두를 구입하여 순수 계통 번식사업을 시작하였고, 제주 흑돼지 복원사업을 통해 현재 260여 마리를 보존·관리하고 있다.
제주도 특유의 기후와 풍토에 잘 적응하여 체구는 작지만 체질이 강건하고 질병저항성이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육지 돼지와는 다른 형질을 가지고 있어 차별성이 있다.
임신 기간은 약 113일이며 체중은 20주령 기준으로 60.2㎏ 정도이다. 몸색깔은 흑색이며 굵고 긴 거친 모발을 가지고 있다. 얼굴의 입과 코는 가늘고 긴 편이다. 귀는 직립 상향의 특성이 있다.
『삼국지위지동이전(三國志魏志東夷傳)』, 『탐라지(耽羅志)』, 『성호사설(星湖僿說)』, 『해동역사(海東繹史)』 등 옛 문헌에 제주도에서 길렀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또 제주도의 생활, 민속, 의식주, 신앙 등 문화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어 문화적·향토적 가치가 뛰어나다.
제주지역에서 돼지 사육은 선사시대 유적지에서 돼지뼈가 다수 발굴된 점을 감안한다면 사육 기원은 선사시대로 올라간다. 제주 사람들은 ‘돗통시’라 하여 돌담을 둘러 터를 잡고 변소에 돼지를 함께 두어 사육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