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음보 율격의 가사. 이본마다 시작과 끝 부분에 서로 다른 축원과 덕담이 추가되어 분량에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주인공 주인공아”라는 구가 내용이 전환될 때마다 반복되는데, 이를 표지로 하여 여섯 단락으로 나누어진다.
『권왕문』(목판본, 1908년, 범어사 장판)에 순 한글 표기로 실려 있다. 〈자책가〉는 다수의 이본이 있는데, 필사본 『자ᄎᆡᆨ가』, 필사본 『육갑회심곡』, 필사본 『증도가(證道歌)』, 『조선신가유편(朝鮮神歌遺篇)』(1930), 『불교』 88호(1931), 『화청』(1969) 등에 전한다. 『화청』본 〈자책가〉에는 서사에 앞서 덕담을 제시하였는데, 이는 구연하는 재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생전 공덕에 따라 극락에 왕생하거나 지옥에 떨어진다는 인과응보의 실상을 다채롭게 서술한 불교가사이다. 이본마다 공통적으로 들어 있는 여섯 단락을 중심으로 보면 1단락(총29구)은 인생무상의 실상과 염불왕생의 요지를 제시하였다. 전체 내용의 요지를 간결하게 제시한 것으로 서사 부분이 된다. 2∼5단락은 본사에 해당한다. 2단락(총25구)과 3단락(총114구)은 탐심 진심으로 모진 병마를 겪게 되며 불법을 경시하고 염불을 등한시하는 사람은 시왕의 심판을 받아 지옥으로 가게 된다는 내용이다. 4단락(총114구)과 5단락(총48구)은 지성으로 염불한 사람은 극락세계에 당도하여 복락을 받으니 염불에 힘쓸 것을 권장한 내용이다. 6단락(총10구)은 결사로서 신심을 가지고 살아있을 때 극락왕생을 결단하자는 당부를 담았다. 특히 본사의 3단락과 4단락은 같은 분량의 대립되는 내용으로 제시되어 있어 작품 전체의 구조적 안정감을 불러오는 요인이 되었다. 서사와 결사는 본사의 내용을 앞뒤에서 간결하게 요약해 주는 기능을 하여 작품 전체적으로 ‘선업 극락, 악업 지옥’이라는 주제가 뚜렷하게 제시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선업과 악업, 심판, 저승과 극락 등 대립적 행위와 그 결과가 선명하게 제시되어 있다. 이는 암송과 구연 및 전달에 매우 효과적인 구성방식으로서, 많은 이본이 등장하고 최근까지도 전승되는 요인이 되었다. 작품 앞뒤에 추가된 덕담 부분을 보면 대부분 부모의 천도재에서 구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두로 표기된 〈나옹화상승원가〉는 〈자책가〉의 내용과 일치하고 있어 이본 관계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