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전단전 ()

고전산문
작품
청나라 연수산인(煙水散人)이 지은 『악전연의(樂田演義)』의 번역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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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악의전단전』은 청나라 연수산인이 지은 『악전연의』의 번역본이다. '후칠국지’ 또는 ‘후칠국지악전연의’라고도 하는데, 구활자본 『악의전단전』은 이규용이 1918년에 광익서관에서 출판하였다. 전체 18회, 99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악의전단전』은 마릉산 아래서 방연을 잡아 죽이는 것으로 끝나는 『손방연의』의 결말을 이야기의 시작삼아서, 전국시대 연나라의 악의와 전단이 활약한 이야기이다. 『악의전단전』의 번역은 중간에 생략된 곳이 많은데, 이는 필사본을 구활자본으로 간행하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축약 변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의
청나라 연수산인(煙水散人)이 지은 『악전연의(樂田演義)』의 번역본.
구성 및 형식

구활자본. 1책. 청대 연수산인이 지은 『악전연의』를 번역한 책이다. 『악전연의』는 ‘후칠국지(後七國誌)’ 또는 ‘후칠국지악전연의(後七國誌樂田演義)’라고도 한다. 중국본 『악전연의』는 20회본과 18회본 두 가지가 있는데, 구활자본 『악의전단전』은 18회본을 저본으로 하였다.

구활자본 『악의전단전』은 이규용(李圭瑢)이 1918년에 광익서관(廣益書館)에서 출판하였다. 구활자본이 나오기 이전에 필사본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현재는 남아 있지 않고 이 구활자본이 유일하다. 전체 18회, 99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버드대학교 옌칭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내용

『악의전단전』의 내용은 전국시대 연(燕)나라를 배경으로 악의(樂毅)와 전단(田單)에 대한 이야기로 되어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연나라 왕 쾌(噲)가 국정을 돌보지 않고 향락에 빠져 있자, 간신 자지(子之)가 음모를 꾸며 왕위를 찬탈한다. 이후 자지는 연왕보다 더 사치와 향락을 일삼아 연나라에서는 대란이 일어난다. 어수선한 틈을 타 제나라가 연나라를 공격한다. 제나라 군대의 약탈이 심해지자, 연나라 백성들은 반란을 일으켜 제나라의 군대를 몰아내고, 태자 평(平)을 연나라 소왕(昭王)으로 즉위시킨다. 소왕은 인재를 구하는 방을 내고, 마침 조(趙)나라 악양(樂洋)의 자손인 악의가 소문을 듣고 연나라에 찾아간다. 소왕은 악의를 아경(亞卿)으로 임명하고 나라는 태평성대를 누린다.

그 즈음 제나라에서 내란이 일어나자, 연나라는 진(秦), 조(趙), 한(韓), 위(魏), 초(楚) 다섯 나라와 연합하여 제나라를 공격하여 70여 개의 성을 함락시킨다. 궁지에 몰린 제나라 민왕이 초나라에 구원을 요청하지만, 초나라의 총사령관 요치(淖齒)에게 죽임을 당한다. 이후 제나라의 세자 전법장(田法章)이 양왕(襄王)으로 즉위하고, 백성들은 왕실 친척인 전단을 장군으로 추대하여 성을 지키게 한다. 시간이 흘러 소왕이 죽고 혜왕(惠王)이 즉위한다. 혜왕은 태자였을 때 악의를 참소하다가 곤장을 맞은 일이 있어 악의에게 앙심을 품고 있었다. 전단은 그 기회를 노려 악의가 군사를 거느리고 독립하려 한다는 헛소문을 연나라에 퍼뜨린다. 소문을 접한 혜왕은 악의를 파직시키고 대신 그 자리에 기겁(騎劫)을 임명한다. 기겁은 악의의 옛 전법을 무시한 채 제나라를 공격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몇 달 후, 전단은 화차진(火車陣)을 쳐서 함락시키고 기겁을 죽인다. 연나라 군대는 퇴각하고 제나라는 70여 개의 성을 다시 되찾는다. 전단은 양왕을 모시고 임치로 돌아오고, 양왕은 전단을 안평군(安平君)에 봉한다. 연나라 혜왕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조나라로 돌아간 악의에게 돌아와 줄 것을 요청하지만 악의는 거절한다. 마침내 혜왕은 곽외의 건의를 받아들여 악의의 친족들에게 벼슬을 내리고, 연나라와 조나라는 화해하고 평화를 누린다.

의의와 평가

『악의전단전』은 『손방연의』의 속작으로, 손빈이 마릉산 아래서 방연을 잡아 죽이는 것으로 끝나는 『손방연의』의 결말을 이야기의 시작으로 도입하고 있다. 『손방연의』와 동일하게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 풍격과 소설 작법은 다르다. 『손방연의』가 역사적 사실과 다른 허구적이고 허무맹랑한 점이 많아 『서주연의』와 같은 소설 작법을 보이는 반면, 『악의전단전』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있어 『열국지』나 『삼국지연의」와 같은 소설 작법을 보인다. 『악의전단전』의 번역 양상은 중간 중간에 과도하게 생략된 곳이 많은데, 번역 당시 생략한 것이 아니고 필사본을 구활자본으로 간행하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축약 변개된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악의전단전』(하버드대학 옌칭도서관)
『악의전단전』(김영, 선문대학교 중한번역문헌연구소, 2002)
「조선시대 중국 통속소설 번역본의 연구」(박재연, 한국외국어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3)
「연경도서관본(燕京圖書館本) 한국고소설에 관한 일연구」(이상택, 『관악어문연구』 16,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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