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문군 ()

고전산문
작품
궈모뤄(郭沫若, 1892∼1978)가 지은 중국 현대 희곡 『탁문군(卓文君)』의 번역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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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탁문군』은 궈모뤄(郭沫若)가 1923년에 지은 중국 현대 희곡 『탁문군』의 번역본이다. 1책의 한글 필사본으로 강전섭 소장본이다. 전체 57면, 3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필사본은 한자 없이 모두 국문으로 쓰여 있다. 내용은 남편과 사별한 과부 탁문군과 사마상여의 사랑 이야기를 희곡화한 것이다. 작가는 과거 탁문군이 사마상여와 달아난 이야기를 부도덕한 것으로 여기던 사고를 뒤집었다. 탁문군을 남성중심적 예법에 도전하는 당당한 여성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책에는 작자의 5·4 시대 반봉건적 혁명정신이 투영되어 있다.

정의
궈모뤄(郭沫若, 1892∼1978)가 지은 중국 현대 희곡 『탁문군(卓文君)』의 번역본.
구성 및 형식

한글필사본. 1책. 필사자 미상. 궈모뤄가 지은 중국 현대 희곡 『탁문군』을 번역한 책이다. 궈모뤄는 1923년 2월에 작품을 완성하고, 5월 계간지 『추앙자오(創造)』에 게재하였다. 한글필사본 『탁문군』은 강전섭 소장본이다. 표지에 ‘탁문군 희곡’이라 쓰여 있고 전체 57면, 3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등장 인물과 배경을 묘사하는 지문으로 시작된다.

『탁문군』은 백화(白華) 양건식(梁建植, 1889∼1944)에 의해 번역되어 1931년 4월 29일부터 5월 14일까지 『조선일보』에 연재되기도 하였다. 양백화는 한국 근대 초기의 소설가이자, 중국문학 번역가이다. 양백화의 번역본은 국한문을 혼용하고 있는 반면에 이 필사본은 한자 없이 모두 국문으로 쓰여 있다. 양백화의 번역본에 없는 아래아 표기가 필사본에는 남아 있는 것도 다르다.

내용

『탁문군』의 내용은 전한(前漢) 시기 탁문군과 주1의 사랑 이야기를 희곡화한 것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탁왕손(卓王孫)의 딸 문군은 정씨(程氏) 집안에 시집갔다가 남편이 죽은 후 친정으로 돌아온 24살의 과부이다. 어느 날, 문군과 사마상여는 서로의 거문고 소리를 듣고 사모하는 마음을 품는다. 사마상여는 탁문군 집의 가동(家僮) 진이(秦二)에게 편지를 전한다. 탁문군은 회답을 써서 진이에게 전하고 진이는 그 편지를 사마상여가 아닌 탁왕손에게 바친다.

편지를 읽은 탁왕손은 가문을 더럽히고 풍속과 교화를 해쳤다며 크게 역정을 내고 탁문군에게 칼을 던져 주며 자결하라 명한다. 그러나 탁문군은 그럴 수 없다면서 오히려 탁왕손과 시아버지의 위선적인 행동을 비판하고 사마상여와 떠나겠다고 한다. 이때 탁문군의 몸종 홍소(紅蕭)는 진이가 밀고한 사실을 알고 그 칼로 진이를 찌르고 본인도 자살한다. 탁문군이 애통해하는 가운데 사마상여가 등장하면서 막이 내린다.

의의와 평가

『탁문군』은 『사기(史記)』의 「사마상여열전(司馬相如列傳)」과 민간 고사에서 제재를 취하여 현대 희곡으로 만들어 낸 작품이다. 3막으로 이루어진 극본에서 극을 이끌어 나가는 존재는 탁문군, 홍소, 탁왕손, 정정(程鄭)이다. 연애의 한 축이 사마상여이지만 서두와 마지막에만 모습을 드러낼 뿐 작품에서는 탁문군에게 방점이 찍혀 있다.

궈모뤄는 과거 탁문군이 사마상여와 달아난 이야기를 부도덕한 것으로 여기던 사고를 뒤집고 탁문군을 봉건적 윤리관에 반항하는 당당한 여성으로 묘사하고 있다. 남성 중심의 봉건주의 예법에 도전하는 여성을 다룬 작품으로, 작자의 5·4 시대 반봉건적 혁명정신이 투영되어 있다. 탁문군은 궈모뤄의 또 다른 희곡 작품 『왕소군(王昭君)』, 『섭앵(聶嫈)』의 주인공들과 함께 “3인의 반역여성(三個叛逆的女性)”이라고 불린다. 『왕소군』 역시 양백화에 의해 번역되었다.

참고문헌

『탁문군』(강전섭 소장본)
『탁문군』(이상덕, 선문대학교 중한번역문헌연구소, 2006)
『양백화문집』(남윤수·박재연·김영복, 강원대학교 출판부, 1995)
「일제시기 중국 현대희곡의 국내 번역과 그 특징 연구」(박남용·임혜순, 『중국학연구』 50, 2009)
「곽말약 역사극 연구─《탁문군》을 중심으로」(김정욱, 『중국인문과학』 13, 1994)
「양백화(梁白華)의 중국문학 번역자품에 대한 재평가─현대 희곡과 소설을 중심으로」(박재연, 『중국학연구』 4, 1988)
「중국문학 전신자(轉身者)로서의 양백화─특히 중국희곡의 소개 번역을 중심으로」(이석호, 『연세논총』 13, 1976)
주석
주1

중국 전한(前漢)의 문인(B.C.179?~B.C.117). 자는 장경(長卿). 그의 사부(辭賦)는 한(漢)ㆍ위(魏)ㆍ육조(六朝) 문인의 모범이 되었다. 작품에 〈자허지부(子虛之賦)〉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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