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홍루몽』은 청나라 진자침이 지은 『속홍루몽』의 번역본이다. 한글필사본이다. 진자침은 『홍루몽』의 결말에 불만을 품고 이 책을 창작하였다. 『속홍루몽』의 내용은 『홍루몽』에서 죽은 임대옥이 선약을 먹고 살아나 가보옥의 아내가 되고, 설보채도 보옥의 아내가 되어 부귀영달을 달성하는 것으로 끝맺는다. 낙선재본 『속홍루몽』은 23권 24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존하는 유일한 번역본으로 1884년(고종 21)을 전후하여 이종태를 비롯한 역관들이 고종의 명을 받아 번역한 중국소설 중 하나로 추정된다. 국내의 홍루몽 연구사에 중요한 자료의 하나이다.
한글필사본. 필사자 미상. 청나라 진자침(秦子忱)이 1799년(가경 4)에 창작한 『속홍루몽』(30회)을 번역한 책이다. 진자침의 『속홍루몽』 외에 해포주인(海圃主人)의 40회본(1805년), 간행되지 못한 채 원고로만 전해 오는 장요손(張曜孫)의 20회본(1856년) 등이 있다.
진자침은 서문(序文), 범례(凡例), 변언(弁言) 등에서 『홍루몽(紅樓夢)』의 가보옥(賈寶玉)과 임대옥(林黛玉)의 비극적 사랑의 결말에 대한 아쉬움과 『후홍루몽(後紅樓夢)』이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은 점에 불만을 품고 이 책을 창작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때문에 『속홍루몽』은 가보옥과 임대옥의 사랑을 완성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속홍루몽』이 우리나라에 유입된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이규경(李圭景, 1788∼?)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의 「소설변증설(小說辯證說)」에 언급되고 있어 1830년대 이전으로 추정된다. 『속홍루몽』 목판본은 규장각과 고려대학교에 소장되어 있다. 규장각 소장본은 집옥재(集玉齋) 도서로, 1799년(가경嘉慶 기미년己未年)의 포옹헌간본(抱甕軒刊本)이다.
낙선재본 『속홍루몽』은 24권 24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전과는 분권 방식이 다르지만 완역되었고, 부분적으로 난해하거나 번역하기 불편한 단락, 시구(詩句)는 생략되었다. 특이하게 원전 『속홍루몽』의 서문과 변언은 생략하고, 본문 시작 전 비교적 긴 서문 형식의 평론을 적어 놓았다. 이 서문의 내용이 대부분 원전과 일치하지 않아 번역자가 만들어 낸 것인지 아니면 다른 판본에서 옮겨 온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속홍루몽』의 내용은 『홍루몽』에서 임대옥이 죽은 이후부터 이야기가 전개된다. 심몽향(尋夢香)과 반혼향(反魂香)이라는 선약(仙藥)을 먹고 임대옥은 살아나 가보옥의 아내가 되고 설보채도 보옥의 아내가 되어 부귀영달을 달성하는 것으로 끝맺는다.
『속홍루몽』은 소요자(逍遙子)의 『후홍루몽(後紅樓夢)』 이후에 나온 책이다. 『홍루몽』 4대 속서의 하나로, 속서 가운데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속(續)’은 이어서 썼다는 의미이다. 인물의 역할 및 인명이 원작대로 설정되고, 언어 습관도 그대로 따랐다. 『홍루몽』에서 죽었던 사람들이 대부분 다시 태어나고, 천상·저승·현실 세계가 함께 묘사되고, 삶과 죽음의 경계가 없이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은 다른 속서들과 변별되는 점이다.
낙선재본 『속홍루몽』은 현존하는 유일한 번역본이다. 정확한 번역 연대와 필사 연대를 알 수 없지만 1884년(고종 21)을 전후하여 문사(文士) 이종태(李鍾泰)를 비롯한 역관들이 고종의 명을 받아 번역한 중국소설 중 하나로 추정된다.
낙선재본에는 홍루몽 속서 계열 번역본으로 『속홍루몽』 외에 『후홍루몽』(20권 20책), 『홍루부몽』(50권 50책), 『홍루몽보』(24권 24책), 『보홍루몽』(24권 24책)이 전한다.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속서들까지 완전히 번역하고 있는 데서 궁중에서 홍루몽 계열 소설을 상당히 주목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의 홍루몽 연구사에 중요한 자료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