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해인사 동제소종은 고려 후기 제작된 청동제 소종이다. 경상남도 합천군 해인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높이 30.2㎝로 천판 가장자리에 입상화문대가 표현되었다. 상대에는 연화문, 하대에는 연화당초문을 표현하였고, 종의 몸체에는 당좌만 4개를 배치한 것이 특징이며, 음통에는 보주 대신 연화문을 장식한 것이 특이하다.
해인사 동제소종은 입상화문(立狀花文)이 띠를 이루며 장식된 고려 후기의 소종으로 현재 해인사 성보박물관에 당목과 함께 전시되고 있다. 고려 후기의 범종은 천판 가장자리에 입상화문이 띠를 이루며 장식되는 것이 특징인데, 해인사 동제소종도 고려 후기 종의 천판 가장자리에 입상화문이 띠를 이루고 장식되어 있다.
편평한 천판 위에는 용과 음통이 배치되어 있는데, 용은 다리의 일부만 남아 있다. 죽절형 음통은 3개의 마디가 표현되어 있으며, 음통 끝에는 연화문이 장식되어 있다. 고려 후기 종의 음통 끝에는 일반적으로 보주가 장식되는데, 해인사 동제소종은 양식적으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입상화문대 아래의 상대는 5엽의 연화와 대칭을 이루는 3엽의 연화가 교대로 배치되어 있다. 상대와 연결된 방형 연곽의 테두리에는 고사리와 같은 운기문을 음각으로 표현하였고, 연곽 안에는 9개의 돌출된 연뢰가 배치되어 있다.
종의 몸체 하단에는 4개의 당좌가 연곽과 연곽 사이에 배치되어 있는데, 당좌는 가운데 자방을 중심으로 간엽이 표현된 8엽의 연화가 표현되어 있다. 당좌 아래에는 두 줄의 굵은 선으로 문양틀을 만들고 그 안에는 연화당초문을 표현하였다.
크기는 높이 30.2㎝, 구경 21.8㎝이다. 천판 위에는 용과 음통이 있고, 천판 가장자리에 입상화문이 띠를 이루고 있고, 상대와 하대 사이의 몸체에는 4개의 당좌만을 배치하고 있다.
합천 해인사 동제소종은 입상화문이 띠를 이루는 고려 후기 종의 양식적 특징을 보이고 있지만, 음통 끝의 연화문의 표현, 몸체 하단에 4개의 당좌만 표현한 것 등으로 보아 13세기 후반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고려 후기 소종의 양식적 다양성을 알 수 있는 자료라 할 수 있다. 2003년 9월 18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