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후기의 청동 소종으로 공주(公州) 수연원(修淵院)에 봉안하기 위해 무인년(戊寅年) 10월에 제작하였다.
천판 가장자리의 입상화문대(立狀花文帶)는 각각의 입상화문을 오각형으로 표현하였고, 내부에는 가운데 둥근 장식과 그 위로 삼엽 형태의 장식이 있다.
입상화문대와 연결된 상대(上帶)는 당초문을 바탕 문양으로 하고 그 위에 일정한 간격으로 활짝 핀 연화문을 배치하였다. 몸체 상단에는 사다리꼴 모양의 연곽이 4곳에 배치되어 있는데, 연곽은 당초문으로 테두리를 장식하고, 연곽 내부에는 9개의 연뢰를 배치하였다.
몸체 중앙에서 약간 아래쪽에는 보살상과 당좌가 교대로 배치되어 있다. 보살상은 연곽과 겹쳐지지 않은 공간에 배치되어 있는데, 두광이 표현되어 있으며, 머리에는 삼각형의 보관을 쓰고 양손은 합장을 하고 있다. 당좌는 활짝 핀 연꽃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각각의 연꽃은 잎이 날카롭고 잎맥이 표현되어 있다.
몸체 아래에는 2단의 하대가 배치되어 있다. 하대의 위쪽은 연당초문을 배치하였고, 아래쪽은 연주문을 배치하여 상대와는 다르게 표현하였다. 청동 종은 용의 머리 방향 아래로 당좌와 보살상 사이에 음각으로 7행 40자의 명문이 새겨져 있다.
청동 종의 높이는 25㎝, 종구의 넓이는 15㎝이다. 천판 가장자리에 입상화문이 띠를 이루고 있는 고려시대 후기의 종이다. 편평한 천판 위에 음통과 정면을 바라보는 용이 배치되어 있다. 음통은 마디없이 끝부분에 보주만 장식되어 있고, 용은 입을 벌리고 정면을 바라보고 있으나 여의주는 생략되어 있다. 상대와 하대 사이에는 보살상과 당좌가 교대로 배치되어 있다.
호림박물관 청동 종은 공주 수연원에서 사용하기 위해 무인년 10월에 만든 고려 후기의 종으로 무게는 6근이다. 종의 양식적 특징으로 보아 무인년은 1278년(충렬왕 4)으로 추정되는 소종으로 고려 후기 소종의 다양성을 알 수 있는 종이다. 2007년 1월 11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