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북은 고려시대 제작된 청동 반자(飯子)이다.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뒷면의 전이 짧은 청동반자로 청동금고의 문양 표현방식은 12세기까지 나타나는 양식적 특징을 보인다. 금고의 출토지인 원주 법천사는 무자년에 미타회를 위한 청동광명대, 청동향완, 청동현향로, 청동번 등을 제작하였는데, 이 청동북도 법천사 미타회와 관련하여 조성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1966년 강원도 원주 법천사지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진 고려시대 청동북이다. '법천사 출토 금고'라고도 한다. 고려시대 청동북은 뒷면의 전이 짧아 공명구가 큰 반자(飯子)와 뒷면의 전이 넓어 공명구가 큰 금고(金鼓), 앞뒤면이 모두 막히고 측면의 일부를 뚫은 3가지 형식이 있다. 이 청동북은 뒷면의 전이 짧은 형식으로 반자라 할 수 있고, 반자와 금고의 구분은 감은사지 출토 지정(至正) 11년(1351)명 반자의 명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동아대학교 박물관 소장 청동북처럼 고면을 2개의 동심원으로 당좌구와 내구, 외구로 구분하고 외구에 운기문이나 당초문을 표현하는 것은 1073년(문종 27)에 제작된 경암사(瓊巖寺) 반자를 시작으로 12세기 중엽까지 나타나는 양식적 특징으로 청동북의 제작 시기를 짐작할 수 있다.
더불어 동아대학교 박물관 청동북은 원주 법천사에서 출토되었는데, 고려시대 법천사에서는 무자년(戊子年)에 미타회(彌陀會)를 설행하기 위해 신회(信懷) 등 5명의 스님이 청동향완 3점, 청동광명대 45점, 청동번 3점, 청동현향로 3점 등을 조성하였다. 무자년은 1168년(의종 22) 또는 1228년(고려 고종 15)으로 추정되는데, 청동북의 양식과 미타회 등을 고려하면 12세기 중반 법천사에서 제작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동북은 2개의 동심원으로 고면을 당좌구, 내구와 외구로 구분하고, 당좌구에는 1+4의 자방을 배치하였고, 내구에는 동심원 바깥쪽으로 10엽의 연잎을 삼각형 모양으로 단순하게 표현한 연화문을 배치하였다. 외구에는 운기문 또는 당초문으로 보이는 문양을 표현하였다. 측면에는 2개의 고리를 부착하였는데, 고리는 방형에 가까운 모습이다.
동아대학교 박물관 청동북은 유물 전체의 문양과 형태가 온전하게 남아 있는 고려시대 청동북이라는 희소성을 지닌 문화유산이다. 12세기 중엽까지 나타나는 양식적 특징을 보이고 있다.
고려시대 원주 법천사에서는 무자년 미타회에 사용하기 위해 청동광명대, 향완, 현향로, 청동번 등을 제작하였는데, 이 청동북도 미타회에 사용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 고려시대 청동 쇠북의 다양성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2014년 3월 19일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