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통도사 청동사리탑은 고려시대 제작된 청동 사리탑이다. 경상남도 양산시 통도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기단부와 탑신부의 일부가 파손되었지만, 탑신과 상륜부는 남아 있다. 청동사리탑은 크기로 보아 고려시대 불전에 놓고 사리를 봉안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목탑의 구조를 충실히 따른 탑이다.
고려시대의 청동탑은 사리장엄구로 탑 속에 봉안할 때는 크기가 작은 청동탑을 사용하고, 크기가 큰 것은 불전에 두고 사리를 봉안하는 사리탑의 용도로 사용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전용 사리탑은 대부분 다층으로 조성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청동다층소탑(靑銅多層小塔)의 경우 기단부와 탑신부, 상륜부를 모두 갖추고 있는 11층의 탑으로 초층탑신 각 모서리에 사천왕이 배치되어 있고, 기단과 초층탑신을 연결하는 계단이 있다.
통도사 청동사리탑은 탑의 높이가 30㎝를 넘는 것으로 보아 불전에 놓고 사리를 봉안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기단부에는 초층탑신과 연결하는 계단이 있었을 것이고, 초층탑신에는 탑을 외호하는 신장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남아 있는 탑신이 적어 원래 몇 층의 탑이었을지는 추정하기 어렵다.
통도사 성보박물관 소장 청동사리탑은 높이 30㎝ 이상이며, 고려시대에 만든 청동탑이다. 기단부와 탑신부의 일부가 파손되었지만, 탑신 상층과 상륜부는 남아 있다.
남아 있는 탑신은 상층의 3개 층으로 제일 아래층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정방형으로 기둥 위에는 보아지 장식이 있고, 지붕에는 기와골이 표현되어 있다. 추녀 끝에 달린 풍탁에는 마름모 형태의 혀[舌]가 연결되어 있다. 가운데 층과 제일 위층은 정면 2칸, 측면 2칸으로 기둥 위에는 하층처럼 보아지 장식이 있고, 지붕에는 기와골이 표현되어 있다.
상륜부는 노반과 복발은 결실되었으나 5개의 보륜과 보개, 용차가 남아 있다.
통도사 청동사리탑은 기단과 탑신의 일부가 결실되었지만, 남아 있는 탑신과 상륜부를 통해 고려시대 청동소탑 중 불전에 놓고 사리를 봉안했던 용도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목탑의 구조를 충실히 따른 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979년 5월 2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