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용수사에 소장되어 있는 청동으로 만든 쇠북[金鼓]으로 고려시대의 금고이다. 고려시대 금고는 3가지 형식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뒷면의 전이 짧아 공명구가 큰 것이고, 두 번째는 전이 길어 공명구가 작은 것이며, 세 번째는 금고의 앞뒤면이 모두 막히고 밑면이 뚫린 것이 있다.
첫 번째 형식은 보통 반자(飯子)에 주로 보이는 형식이고, 두 번째 형식은 금고에 주로 보이는 형식이다. 세 번째 형식은 안동용수사대정삼년명금동고와 같은 것으로 경선사정우2년명금고와 일본 지은원 소장 지치 2년 약사사명 금고 등이 있고, 일본의 와니구치와도 상통하는 기형이다.
용수사 금고는 앞뒷면이 모두 막히고 측면 아래가 공명구를 이루는 형식이고, 외구에 양각으로 새겨진 명문을 통해 대정 3년인 1163년(의종 17)에 조성된 것을 알 수 있다.
금고의 크기는 지름 31.3㎝, 두께 11.1㎝이다. 용수사 금고의 고면은 융기 동심원으로 당좌구를 비롯해 내구와 중구, 외구의 공간으로 구획하였다. 당좌구에는 1+12의 자방이 표현되어 있고, 내구와 중구에는 12엽과 18엽의 연화문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외구에는 "대정삼년명금동고(大定參年銘金銅鼓)"라는 8자의 명문이 2자씩 네 곳에 양각으로 새겨져 있으며, 글자와 글자 사이에 당초문이 표현되어 있다. 측면에는 정상부와 좌우 세 곳에 용가에 걸 수 있는 고리가 부착되어 있다.
안동 용수사 금고는 1163년에 조성한 고려시대 금고로 고면의 문양 표현은 일반적인 고려시대 금고의 양식을 따르고 있으나 고면 외구에 양각으로 명문을 표현한 것은 용수사 금고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2001년 4월 30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