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 종은 고려 후기 청동으로 제작한 소종이다. 화정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명문은 없으나 천판 가장자리의 입상화문과 고개를 약간 숙이고 입에 여의주를 문 용과 연주문대 사이에 화문을 표현한 상대와 하대 등의 양식을 통해 13세기 전반으로 추정되며, 1216년 오어사 종과 1233년 탑산사명 종에서 유사한 표현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범종의 전형적인 양식을 잘 갖추고 있다.
청동 종은 천판 가장자리에 입상화문(立狀花文)이 띠를 이루고 있는 고려 후기의 종이다. 편평한 천판 위에 죽절형 음통과 정면을 바라보는 용이 배치되어 있다. 죽절형 음통은 3마디로 되어 있으며, 마디 끝부분을 연판문으로 장식하였다.
S자형의 용은 부릅뜬 눈과 방향을 달리하는 다리로 역동적이며, 갈기와 비늘도 잘 표현되어 있다. 용은 고개를 약간 숙이고 입에 여의주를 물고 있으며, 오른발로도 여의주를 잡고 있다.
천판 가장자리에는 오각형의 입상화문이 띠를 이루며 장식되어 있는데, 넓은 입상화문과 입상화문 사이에 간엽으로 보이는 입상화문이 배치되어 있다. 입상화문대와 연결된 상대(上帶)는 3단으로 구분을 하여 상단과 하단은 연주문을 장식하였고, 중단에는 활짝 핀 연화문을 배치하였다.
상대와 연결된 사다리꼴 모양의 연곽은 상대와 같이 연주문대 사이에 화문을 배치하는 구조를 하고 있으며, 연곽의 윗부분은 상대 아래의 연주문을 공유하고 있다. 연곽 안에는 9개의 연뢰가 배치되어 있다.
몸체 아래 부분에는 비천상과 당좌를 교대로 배치하였는데, 연곽 아래 부분에 당좌가 배치되어 있다. 비천상은 천의를 날리며 하늘에서 내려오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양손으로는 악기를 연주하는 주악비천으로 추정된다.
당좌는 자방과 6엽 사이에 간엽이 표현된 모습이다. 하대는 상대와 같이 연주문-화문-연주문의 3단 구조이며, 중단의 화문은 상대의 연화문과는 다른 보상화문을 표현하고 있다.
천판 가장자리에 입상화문대가 장식된 종으로 전체 높이는 45㎝이다. 죽절형 음통과 입과 발로 여의주를 잡고 있는 S자형 용과 3단의 문양대를 이루는 상대와 사다리꼴 연곽과 9개의 연뢰, 몸체에 교대로 당좌와 비천상이 배치되고 있으며, 하대는 상대와 다르게 연주문-화문-연주문의 3단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