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河東) 청계사(淸溪寺) 『권수정혜결사문(勸修定慧結社文)』은 1608년(광혜군 41) 송광사에서 간행한 고려시대 승려 지눌이 저술한 결사문이다. 승려들에게 선정과 지혜를 함께 닦을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저술하였다. 권두에 서문에 해당하는 글이 있고, 다음에 여섯 차례의 문답을 통해서 선정과 지혜를 닦아야 하는 이유 및 수행하는 이들이 갖기 쉬운 의문을 풀어 주고 있다. 전문이 온전하게 보전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불교사에 매우 귀중한 서적으로 종교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하동 청계사 『권수정혜결사문』은 고려시대 고승 지눌(知訥, 1158~1210)이 1190년(명종 20)에 승려들에게 선정(禪定)과 지혜(智慧)를 함께 닦을 것〔雙修〕을 강조하기 위하여 저술한 결사문(結社文)이다. 당시 불교계가 자신의 본분보다는 세속의 명리를 탐하고 자파의 이익만을 구해 교종과 선종의 대립상이 심한 것을 개탄하고 이를 혁신하기 위하여 결사를 조직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
내용은 문답 형식으로, 결사의 목적과 정혜의 수행법 등을 수록하였고, 그 중간마다 『 원각경(圓覺經)』 등의 불교 경전 및 과거 조사들의 말을 인용하였다. 인쇄 및 반포는 1200년(신종 3) 결사를 공산에서 조계산으로 옮긴 후 이루어졌다. 결사는 고려 무인집권기하 새로운 불교계 운동으로 주목된다. 조계종의 연원 문제와도 관련 깊은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권수정혜결사문』은 1책의 목판본으로, 표지 서명은 ‘결사문(結社文)’이며, 권수제는 ‘권수정혜결사문(勸修定慧結社文)’, 판심제는 ‘문(文)’이다. 제책의 형태는 오침안(五針眼) 선장본(線裝本)이며 판식은 사주단변(四周單變)에, 반곽(半郭)의 크기는 세로 19.0㎝, 가로 13.4㎝이다. 계선이 없고[無界], 9행 17자로 배열되어 있다.
판심은 상하백구(上下白口)에 상하내향(上下內向) 흑어미(黑魚尾)이며, 종이의 지질은 닥종이로 되어 있고, 세로 발끈 폭은 약 1.6~1.9㎝이다. 표지는 붉은색으로 염색하였다. 권수제 하단에 ‘설호(雪醐)’로 표기된 주인이 있으며, 본문의 하단에 ‘최언양(崔彦兩)’, ‘도신(道信)’, ‘조손(曺孫)’, ‘의현(義玄)’ 등의 시주자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권수정혜결사문』은 승려들이 선정과 지혜를 함께 닦을 것을 호소하면서 지은 책이다. 지눌이 1182년 정월에 개성 보제사(普濟寺)의 담선법회(談禪法會)에 참여하여 승려 10여 인과 함께 명예와 이익을 버리고 산속에 들어가서 선정과 지혜를 닦자고 결의한 뒤, 1190년에 팔공산 거조사(居祖寺)에서 결사를 시작할 때 이 글을 지었다.
권두에는 서문에 해당하는 글이 있고, 다음에 여섯 차례의 문답을 통해서 선정과 지혜를 닦아야 하는 이유 및 수행하는 이들이 갖기 쉬운 의문을 풀어 주고 있다. 서(序)에서는 “한 마음 미혹하여 가없는 번뇌를 일으키는 이는 중생이요, 한 마음 깨달아 가없는 묘한 작용을 일으키는 이가 부처”라고 정의하였고, 마음을 떠나서는 부처가 될 수 없음을 밝혔다.
이 책의 초간본은 전하지 않으며, 현존하는 것은 1608년(광혜군 41)에 학명(學明)이 써서 송광사에서 간행한 것과 1635년(인조 13)의 운주산 용장사본(龍藏寺本), 1681년(숙종 7)의 울산 운흥사본(雲興寺本), 1860년(철종 11)의 천마산 봉인사본(奉印寺本) 등이 있으며, 현대본도 10여 종이 있다. 동국대학교 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 도서로 보관되어 있다.
하동군 청계사 소장 『권수정혜결사문』은 국립중앙도서관 도서 판본과 동일본으로, 권말 간기에 1608년 송광사라는 명확한 간행 기록이 남아 있고 시주자에 대한 기록과 인출 보존 상태가 완전하여 양호한 책이다.
임진왜란 전 판본은 아니지만 한국 불교사상의 부흥을 위하여 간행된 판본으로 전문이 온전하게 보전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불교사에 매우 귀중한 서적으로 종교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2014년 3월 20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