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용상하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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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고종 때, 박문국의 소요 물자 및 출납사항에 대하여 작성한 문서.
내용 요약

『국용상하책』은 조선 고종 때 설치한 박문국(博文局)의 소요 물자 및 출납사항에 대하여 고종 23년(1886) 5월(11장)과 6월(10장)에 작성한 문서이다. 현재 규장각에 오침안(五針眼) 제본의 필사본 2책이 소장되어 있다. 책의 표지 서명과 내제는 『국용상하책』이며 6월의 문서 내제면에는 ‘병술유월일(丙戌六月日)’이라는 묵서와 ‘박문국관인(博文局關印)’이라는 방형의 인장이 있고 같은 인장이 본문 매 장 2과씩 날인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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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고종 때, 박문국의 소요 물자 및 출납사항에 대하여 작성한 문서.
내용

이 책은 조선 고종 때 설치한 박문국(博文局)의 소요 물자 및 출납사항에 대하여 고종 23년(1886) 5월(11장)과 6월(10장)에 작성한 문서로 현재 규장각에 오침안(五針眼) 제본의 필사본 2책으로 소장되어 있다.

책의 표지 서명과 내제는 『국용상하책(國用上下冊)』이며 6월의 문서 내제면에는 ‘병술유월일(丙戌六月日)’이라는 묵서와 ‘박문국관인(博文局關印)’이라는 방형의 인장이 있고 같은 인장이 본문 매 장 2과씩 날인되어 있다. 첫 시작 부분은 ‘六月初一日入文記’이라 하여 각 지역에서 들어온 1일부터 29일까지의 배당 수입 금액이며 두 번째 부분은 분야별로 지출된 내역을 날짜별로 기입하고 마지막에는 잔액을 453량 9전 5푼이라 기록하였다.

박문국은 한국 최초의 근대식 인쇄소이며 신문 및 잡지 등을 편찬 · 인쇄하던 출판 기관으로, 신문을 발행했다는 점에서는 한국 최초의 신문사로 평가하기도 한다. 박문국은 조선 말기인 1876년 수신사 김기수(金綺秀)가 일본에서 서양의 과학 기술 중 인쇄소에서 책을 출판하는 모습을 보고 서적 보급에 유용함을 인식한 것이 설치 배경이 되었다. 이후 1882년에 박영효가 수신사로 일본에 다녀온 뒤에 1883년(고종 20년) 2월 고종에게 박문국 설치를 건의하게 되었다. 이에 왕명을 내려 규정을 만들고 8월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에서 서양 언어를 번역할 인력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영어 교육기관인 동문학의 부속기관으로서 박문국을 설치하였다.

박문국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기관으로 신문 발행을 목적으로 처음 설립되었다. 그때 발행한 신문이 그해 10월 31일(음력 10월 1일) 창간된 한성순보이다. 박문국의 체제는 총책임자를 두되 한성부의 판윤(判尹) · 좌윤(左尹) · 우윤(右尹) 가운데 한 사람이 겸임하도록 하고 교서원을 2명 두어 번역, 교정, 인쇄, 회계의 일을 맡게 했다. 다만, 번역은 따로 두 명을 두는데 한 사람은 내국인, 다른 한 사람은 외국인으로 하기로 했다. 교서원은 당하관이나 사대부 가운데 한성 판윤이 추천을 받아 뽑아 쓰기로 하였다. 이때 실무 영역에는 부사과(副司果) 김인식(金寅植)을 주사(主事)로 삼고, 유학(幼學) 장박(張博), 오용묵(吳容默), 김기준(金基俊)을 사사(司事)로 삼았다.

박문국에서 사용한 활자는 신식의 연활자(鉛活字)로 활자 크기는 4호 크기였으며 인쇄기는 일본에서 들여온 발로 밟아 작동시키는 족답식 소형 수도 원압식 활판기였다. 박문국은 1884년경에는 모든 작업을 조선인이 하였지만 갑신정변으로 박문국이 불온사상을 전파한다고 판단한 수구파들에 의하여 박문국이 폐지되었다. 1885년 5월 12일에 다시 설치되었다.

『국용상하책』은 1886년 6월의 박문국 출납기록으로 활자와 관련된 기술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활자를 주조할 때 소요되는 물품 중 유단(油丹), 안지만이(安芝滿耳)를 비롯하여 재료와 도구의 항목으로 활자를 주조할 때 쓰이는 석철(錫鐵), 각자(刻字)에 쓰이는 공목(空木), 균자(均字)에 쓰이는 포사(布絲)와 마렵(馬鬣), 아교를 끓이는 데 쓰이는 백청(白淸), 줄(乼) 등의 수량과 소요 금액이 날짜별로 정리되어 있다. 또 출판에 관련된 기술자들로는 각수나 활자를 골라내는 각공(刻工), 채자(採字) 5명, 활자를 배열하는 균자(均字) 2명, 주자장(鑄字匠) 1명 등의 기록과 지급 임금이 기록되어 있다. 책의 출판 과정에서 제책과 관련된 책장(冊匠) 1명, 종이를 다루는 삽지(揷紙) 1명, 염지(拈紙) 1명 등의 지급 임금과 교정(校正), 주점(朱点)에 쓰이는 북홍(北紅) 1병 등의 비용도 찾아볼 수 있다.

의의 및 평가

구한말 근대식 활판 작업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전통의 금속활자 인쇄에서의 기술자, 도구, 재료 등과 비교할 수 있고 당시의 기술자 임금과 각종 기기, 재료의 가격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참고문헌

원전

博文局 編, 『國用上下冊』 필사본 2책(1886년 5, 6월, 규장각 소장)
집필자
남권희(한국전적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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