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반야경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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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의천이 개성 흥왕사에서 간행한 것을 조선 세조 때(15세기) 간경도감에서 번각한 불경.
문헌/고서
저자
지현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금강반야경의기는 고려 의천(義天)이 개성 흥왕사(興旺寺)에서 간행한 것을 조선 세조 때(15세기) 간경도감에서 번각한 불경이다. 원간기 ‘수창(壽昌) 4년(1098)’과 함께 등재본을 쓴 사람과 의천을 도와 간행에 참여한 승려들을 기록하고 있다. 의천의 교장은 11세기에 의천이 집성하여 편찬, 제작하였던 전체 4,800여 권 가운데 현재 전하고 있는 원간본은 극히 드물며, 간경도감의 번각본 또한 일부만 전하고 있다. 이 판본은 번각본이지만 대체로 인쇄 상태가 양호하며, 의천의 교장 연구와 간경도감의 불전 간행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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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정의
고려 의천이 개성 흥왕사에서 간행한 것을 조선 세조 때(15세기) 간경도감에서 번각한 불경.
내용

『금강반야경의기(金剛般若經義記)』는 고려 의천(義天)이 개성 흥왕사(興旺寺)에서 간행한 것을 조선 세조 때 간경도감에서 번각한 불경이다. 원간기 ‘수창(壽昌) 4년(1098)’과 함께 등재본을 쓴 사람과 의천을 도와 간행에 참여한 승려들을 기록하고 있다. 의천의 교장은 11세기에 의천이 집성하여 편찬, 제작하였던 전체 4,800여 권 가운데 현재 전하고 있는 원간본은 극히 드물며, 간경도감의 번각본 또한 일부만 전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중국 당대의 지현(知玄)이다. 그의 본성은 진씨로 자는 후각이며 일곱 살 때 영이사(寧夷寺)에서 법태법사(法泰法師)로부터 열반경을 듣고 삭발한 후 서안사(四安寺)에서 대경 42권을 받았다. 정중사(淨衆寺)의 변정율사(辯貞律師)에게 구계를 받았으며 무종(武宗)이 법건사를 지어 그를 머물게 하였으며 배휴(裴休)와 함께 불교의 중흥에 힘을 기울이다가 73세로 죽었다.

그의 저술에는 『여래장경회석소(如來藏經會釋疏)』 2권, 『대무량수경소(大無量壽經疏)』 2권, 『승몽경소(勝夢經疏)』 4권과 잡문, 외편, 잠(箴), 논, 비(碑), 지(誌), 가(歌), 시를 비롯하여 그 밖에 『반야심경(般若心經)』, 『금강경(金剛經)』에 대한 각각의 소의(疏意) 중 『금강반야경의기』도 포함되어 있다. 이 저자 사항에 관하여 『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에서는 지은(知恩)의 이름이 지현(知玄)으로도 쓰고 있음을 밝히면서 교감을 기다린다고 언급하였으나 이 책 이외의 다른 저술에서 수록되지 않아서 추정하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송고승전(宋高僧傳)』 등에서 두 이름(知恩, 智恩)은 보이지 않는다.

현존하는 번각본은 조선 세조의 명으로 1461년에 간경도감에서 복원한 것이다. 그 형태적인 특징은 이전에 알려져 있는 송광사(松廣寺) 수장의 번각본들과 외형상 거의 같을 뿐 아니라, 종이의 종류 또한 고정지(藁精紙)로 볏집을 섞어 만든 종이임을 미루어 볼 때 조선 세조 때의 간경도감에서 간행된 것으로 여겨진다.

책의 크기가 30.7×40.2cm로 저본이 권자본이었던 것을 번각하면서 형태가 포배장 형태로 바뀌었고, 또 부분적인 낱장으로 남아 표지나 편철의 여부는 추정하기 어렵다. 본디 상, 하의 두 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발견된 것은 상권에서 제19, 20장과 하권에서 제9장부터 21장의 끝까지 그리고 장차를 알 수가 없는 3장이 있었다.

이 책의 원간기는 고려 숙종 3년(1098)으로 권말의 기록에 의하면 ‘수창사년무인세 고려국대흥왕사 봉선조조(壽昌四年戊寅歲高麗國大興王寺奉宣雕造)’라 하여, 이는 송광사 소장의 『금강반야경소개현초(金剛般若經疏開玄鈔)』 권4의 간기와 일치한다.

권말에 기록된 간행에 관련된 저본의 인적 기록은 비서성 해서동정(秘書省楷書同正)이던 오대공(吳代公)이 등재본을 쓰고 강화엄경불일사대사 사자사문(講華嚴經佛日寺大師賜紫沙門)인 각지(覺之)와 자현(滋顯) 그리고 강화엄경흥왕사대사 사자사문(講華嚴經興王寺大師賜紫沙門)인 덕연(德延)의 세 사람이 함께 교감하였다.

이 책을 교장(敎藏)의 원간본들과 그 판각의 현상을 비교하면 비록 권말에는 고려의 간기만이 있을 뿐, 번각에 관련된 내용 즉 조선 간경도감의 간행 기록과 관련 인물에 대한 기록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다른 원간본과 비교하면 글자의 자획이 고르지 않으며 굵어지고 둔해져 있을 뿐 아니라 진 것을 느낄 수가 있어 번각본으로 판단된다. 글자의 새김에 있어서는 목리와 결획된 부분도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새김이 좋은 편으로 저본을 짐작하기가 힘들지 않다.

판면의 행자수는 각 장 15행으로, 송광사의 번각본들과 같으며 자수도 송광사본의 22자와 기본적인 상태는 같으나 부분적으로 한 장에서 한 행이 24자와 25자가 새겨진 것도 있다. 또 대부분의 장에서는 상하단변으로 되어 있으나 상권의 19장과 하권의 14장의 좌우의 변란도 확인되어 전체적으로 전광(全匡)이 56.2~56.5cm이며 판수제는 판면의 좌측에 ‘금강기 상(金剛記上)’과 장차 표시가 있다.

이 책의 서명이 수록된 『신편제종교장총록』에서 ‘금강반야경’의 항목 아래 관련 저작은 모두 29종으로 이 책에 대하여는 ‘의기2권(義記二卷)’이라 표기하고 있고 실물도 상, 하의 2권 1책이다. 이와 관련하여 『대정신수대장경』의 제27, 40권에 『금강반야의기(金剛般若義記)』 1권 상(上)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돈황에서 필사본으로 발견되어 대영박물관에 소장된 금강경의 주역으로 권수에 서문이 있다. 다른 판들이 구마라습(鳩摩羅什)의 번역의 금강경의 장소(章疏)인 반면에 이 책은 보리유지(菩提流支)가 번역한 것을 대상으로 주석을 붙인 것으로 서로의 서명은 거의 같으나 내용은 다르다.

의의와 평가

이 판본은 번각본이지만 대체로 인쇄 상태가 양호하며, 의천의 교장 연구와 간경도감의 불전 간행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이다.

참고문헌

단행본

남권희, 『고려시대 기록문화연구』(청주고인쇄박물관, 2002)

논문

남권희, 「새로 발견된 고려 속장경의 복각본 3종에 관한 고찰」(『한국도서관정보학회지』 16, 한국도서관·정보학회, 1989)
집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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