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지은자 묘법연화경』은 감지(紺紙)에 은자(銀字)로 권수에 변상도를 그리고, 권말에 1294년(충렬왕 20)에 안절(安節)이 발원하여 조성한 사경이다. 현재 일본의 보적사(宝積寺)에 소장되어 있다. 『감지은자 묘법연화경』의 전체적인 구성은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7권본 1부, 『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 『대방광불화엄경범행품(大方廣佛華嚴經梵行品)』, 『천수천안관세음보살대비심다라니(千手千眼觀世音菩薩大悲心陀羅尼)』를 은자로 베껴 써 합부한 것이다.
『감지은자 묘법연화경(紺紙銀字妙法蓮華經)』은 감지(紺紙)에 은자(銀字)로 권수에 변상도를 그리고, 권말에 1294년(충렬왕 20)에 안절(安節)이 발원하여 조성한 사경으로 현재 일본의 보적사(宝積寺)에 소장되어 있다.
『감지은자 묘법연화경』은 1건 4점의 절첩본이며 1면의 크기는 30.5×11.0㎝이다. 본문은 상하의 단선이 그어져 있고 본문에도 계선이 있으며, 1행 17자의 해서체(楷書體)로 쓰였다. 이 사경의 서체는 구양순체(歐陽旬體)를 바탕으로 하였으나 설(說)자 등에서 부분적으로는 구양통(歐陽通)의 서체가 나타난 곳도 있다. 짙은 쪽물로 염색한 감지에 변상화는 금니로 그리고, 글자는 은니로 썼으며 앞뒤 양면에 필사하였다.
『감지은자 묘법연화경』의 전체적인 구성은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7권본 1부와 더불어 『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 『대방광불화엄경범행품(大方廣佛華嚴經梵行品)』, 『천수천안관세음보살대비심다라니(千手千眼觀世音菩薩大悲心陀羅尼)』를 은자로 서사하여 합부한 것이다.
권말의 발원문을 통해 중정대부종부령(中正大夫宗簿令)으로 관직을 마친 안절과 그의 처로 짐작되는 안동군부인 이씨와 같이 발원한 창녕 부인 장씨가 부모의 극락왕생과 더불어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제작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묘법연화경』의 경우 중국에 전해진 후 6차례 한역이 되었으나, 현존하는 것은 축법호(竺法護)가 286년에 한역한 『정법화경(正法華經)』을 비롯하여 406년 구마라습(鳩摩羅什)이 번역한 『묘법연화경』, 601년 사나굴다(闍那崛多)와 달마급다(達摩笈多)가 공역한 『첨품묘법연화경(添品妙法蓮華經)』이 있으며, 그 중 구마라습의 번역본이 가장 널리 유통되었다.
『불설아미타경』의 한역은 3차례 이루어진 것으로 전하며, 구마라습이 402년경 한역한 『아미타경』, 류송(劉宋)의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가 455년경 한역한 『소무량수경(小無量壽經)』, 당 현장이 650년경 한역한 『칭찬정토불섭수경(稱讚淨土佛攝受經)』 등이 있다고 전해지나 현전하는 것은 2개뿐이며 이 중에서도 구마라습이 번역한 것이 지금까지 가장 널리 유포되었으며 『감지은자 묘법연화경』에서도 구마라습의 역본을 서사하고 있다.
『대방광불화엄경』의 대표적인 한역본으로는 418∼420년경 동진 불타발타라(佛陀跋陀羅)의 『60화엄』과 695∼699년경 당 실차난타(實叉難陀)의 『80화엄』, 「보현행원품」만을 옮겨 번역한 8세기 반야(般若)의 『40화엄』이 있다. 해당 자료에서 서사된 「범행품」은 60화엄에서는 12품, 80화엄에서는 16품에 속한다.
또 『천수천안관세음보살대비심다라니』의 한역본은 당의 가범달마(伽梵達磨)가 약 650~661년 사이에 번역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널리 유통되었다.
발원문의 내용에서는 황제의 만년과 국왕의 천추를 빌고 먼저 세상을 떠난 부모가 고생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얻게 하고, 겸하여 자신과 일문권속이 각기 재앙에서 벗어나 다 같이 수와 복을 더하고, 세세생생(世世生生)토록 항상 길상을 얻고 부처를 만나 법문을 들어서 무생법인(無生法忍)을 깨닫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하여 집에 사경을 쓰는 사람을 청하여 『법화경』 1부, 『금광명경』 4권, 『아미타경』, 『범행품』, 『각수대비심다라니』 등의 경전을 정중히 은자로 사성하였으니 사용된 재물에 복리가 있을 것을 빌고 있다고 기록하였다.
『감지은자 묘법연화경』은 보관 상태 및 관리가 양호할 뿐만 아니라, 전질로 현전하는 사경 중 발간 연대가 확실하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