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陜川) 법연사(法然寺)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은 1484년(성종 15) 전라도 고산현 화암사에서 간행한 목판본 불교 경전이다. 간행 기록과 화암사라는 간행 장소를 밝히고 있으며, 상세한 기록들이 남아 있는 귀중본이다. 이 불경은 부모의 은혜를 중히 여기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들어 있는 경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381년(우왕 7)본을 비롯하여 고려 말 조선 초에 많이 간행되었는데, 같은 경의 다른 판본으로 내용은 같다.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4월 26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요진(姚秦)의 구마라집(鳩摩羅什, 344~414)이 한역(漢譯)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합천 법연사 도서에는 저자가 명시되어 있지 않다.
합천 법연사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1권 1책의 선장(線裝)으로 된 목판본이다. 이 경은 22장(張)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은 12행 15자(14행 15자도 다수 들어 있음)씩 들어 있는 세로 28.8㎝, 가로 17.2㎝ 크기이다. 지질은 저지(楮紙)이며, 불경 내용을 표현한 변상도(變相圖)의 도상(圖像)이 같이 들어 있다.
이 법연사 도서는 『불설대보부모은중경』 단행본이지만, 원각사본은 『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佛說長壽滅罪護諸童子陀羅尼經)』에 이어 합본되어 있어서, 원래 합본이었던 것이 분리 유통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합본된 『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의 간기(刊記)에 의하면 이 판본은 1484년(성종 15) 전라도 고산현(高山縣) 화암사(花岩寺) 목판본이다. 주부(主簿) 유○성(兪○成), 안인 유씨(安人 兪氏) 유증순(兪增舜) 등 37인의 시주자가 있고, 화주로 학경(學冏), 요경(了冏)이 있다.
이 경은 조선시대 효(孝)를 중시하는 가운데, 불교에서도 부모에 대한 효를 깨우치는 경전으로 간행되어, 다수의 판본이 남아 있다.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중국에서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중국 전통 사상인 유교 사상의 효 사상을 수용하여 편찬된 일종의 위경(僞經)[또는 의경(疑經)]이다. 고려 1378년(우왕 4) 목판본(보물로 지정)부터 많은 판본이 전해지고 있다.
보물로 지정된 『불설대보부모은중경』에는 구마라집이 봉조역(奉詔譯)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고, 대부분은 화암사본과 같이 역자가 없다. 이 경은 부모의 은혜가 매우 크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아서 효심을 내도록 하는데, 불교의 업과 윤회 사상을 배경으로 부모에게 효도해야만 하는 까닭을 설명하고 있다.
경의 구성은 서분에서 이경을 설하는 인연으로 마른 뼈의 가르침을 설하고, 정존분에서는 어머니가 자식을 잉태하여 낳고 길러 준 열 가지 은혜로 설하고[第一懷耽守護恩- 第十究竟憐愍恩], 이어서 부모께 은혜 갚기 어려움을 여덟 가지로 설하고, 불효를 하면 오역죄와 같이 과보가 막중함을 밝혀서 보은을 실천하도록 하였다. 유통분에서는 천용팔부와 소왕 등 대중들이 부처님 말씀을 실천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경상남도 합천 법연사 도서인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1484년(성종 15) 전라도 고산현 화암사 간행본으로, 시주자 및 화주 등의 간행 기록이 뚜렷하게 남아 있는 귀중본이다.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4월 26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