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晋州) 의곡사(義谷寺)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은 경상남도 진주시 의곡사에 있는 1435년(세종 17)에 간행된 불교 경전이다. 이 책은 부모의 은혜, 특히 어머니의 열 가지 은혜에 대한 부처의 가르침을 설한 경전이다. 한역자는 구마라집이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인도에서 찬술된 것이 아니고 중국에서 유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편찬된 위경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중국, 한국, 일본에 널리 유포되어 사본이나 주석서가 많은데,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이 불경은 진주 의곡사 『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과 합철본이다.
후진(後秦)의 구마라집(鳩摩羅什, 344~414)이 한역(漢譯)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지만, 인도에서 찬술된 것이 아니고 중국에서 유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편찬된 위경으로 알려져 있다.
목판본 판각 인쇄본으로 1책이며, 전체는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장(線裝)은 오침안선장본(五針眼線裝本), 판각은 사주단변(四周單邊), 광고(匡高)는 21.3㎝이다. 행은 부정(行字數不正), 자수는 20자, 판심(版心)의 어미는 없다(無魚尾). 책의 크기는 세로 28.7㎝, 가로 16.5㎝이며, 종이 재질은 저지(楮紙)이다.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은중경(恩重經)』,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으로 약칭하여 부르기도 한다. 이 책은 고려 초에 유통되기 시작하여, 유교 국가인 조선시대에도 어느 특정 지역이나 특정 사찰에 국한되지 않고, 조선시대 전기, 후기까지 지속적으로 간행되었음을 수많은 판본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는 『부모은중경』이 민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던 경전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경전 내용과 더불어 변상도를 그려 글을 모르는 민중에게도 그 내용을 쉽게 전달하였기에, 전국의 사찰과 민간을 중심으로 무려 75종 이상에 달하는 많은 판각이 조성되어 인쇄되었다. 진주 의곡사 『불설대보부모은중경』도 그 영향을 받아 간행된 것이라고 할 것이다.
왕사성에서 부처가 아난에게 사람이 태어나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부모의 은혜라고 설한다. 이에 아난은 부모의 은혜에 어떻게 보답합니까라고 질문하자,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선을 행하고, 사경을 하고, 우란분재 때에 공양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부처는 어머니의 열 가지 은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그 열 가지란, ① 어머니가 잉태하여 지켜 주는 은혜〔회탐수호은(懷耽守護恩)〕 ② 아기를 낳을 때 고통을 받으신 은혜〔임산수고은(臨産受苦恩)〕 ③ 자식을 낳고서 근심을 잊으신 은혜〔생자망우은(生子忘憂恩)〕 ④ 쓴 것은 삼키고 단 것을 먹이신 은혜〔연고감은(咽苦甘恩)〕 ⑤ 마른자리는 자식에 주고 젖은자리로 나아가신 은혜〔회건취습은(廻乾就濕恩)〕 ⑥ 젖을 먹여 기르는 은혜〔유포양육은(乳哺養育恩)〕 ⑦ 더러움을 깨끗이 씻어 주시는 은혜〔세탁부정은(洗濁不淨恩)〕 ⑧ 먼 길을 떠난 자식을 걱정하시는 은혜〔원행억념은(遠行憶念恩)〕 ⑨ 자식을 위해 나쁜 일까지 하신 은혜〔위조악업은(爲造惡業恩)〕 ⑩ 끝없이 사랑해 주시는 은혜〔구의연민은(究意憐愍恩)〕이다.
그리고 갖가지의 불효〔형제 간 약속을 지키지 않으며, 외출할 때 부모님께 인사도 하지 않으며, 말과 행실이 올바르지 않은 행위 등〕에 대해 설법하고 있다. 또한,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방법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불효하면 그 과보로 무간지옥에 떨어진다고 설법한다.
이 책은 임경숙(任慶叔)이 쓴 발문의 간기를 통해 1435년(세종 17)에 간행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특히 보물로 지정된 기림사 도서와 동일한 판본으로 추정되어 그 가치가 크다. 권말에는 각수(刻手) 및 인쇄할 때 보시한 사람의 명단을 기록하고 있고, 보관 상태가 양호하여 조선 전기의 불교 판본 기술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또한, 진주 의곡사 『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佛說長壽滅罪護諸童子陀羅尼經)』과 함께 합본으로 간행되었다.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7월 20일 경상남도 유형문화(현, 유형문화유산)재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