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金海) 여여정사(如如精舍)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은 경상남도 김해시 여여정사에 있는 1558년(명종 13) 황해도 석두사에서 간행된 불교 경전이다. 이 불교 경전은 지장보살이 과거에 어떤 서원과 행에 의해 뛰어난 공덕을 성취했는지를 설한 경전이다. 또한 지장보살은 부처가 열반한 후, 즉 무불시대에 지옥에 떨어져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이라고 설한다. 여여정사 도서 『지장보살본원경』은 조선 전기에 간행된 국가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11월 30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당(唐)나라 삼장법사(三藏法師) 법등(法燈)이 한역(漢譯)하였다. 『지장보살본원경』은 실차난타가 한역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법등이 한역한 것이 널리 유통되고 있다.
이 책은 3권(상 · 중 · 하) 1책의 목판 판각본으로, 상권 24장, 중권 26장, 하권 2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책(製冊)의 형태는 오침안(五針眼) 선장본(線裝本)이며, 판식(板式)은 사주단변(四周單邊), 반곽(半郭)의 크기는 세로 17.9㎝, 가로 13.5㎝이다.
본문에는 계선이 없으며(無界), 행자수(半葉)는 10행 16자, 책장의 가운데를 접어서 양면으로 나눌 때 그 접힌 가운데 부분인 판심(版心)은 위쪽과 아래쪽의 빈칸이 검게 인쇄된 대흑구(大黑口)로 되어 있으며, 판심어미는 없다(無魚尾). 책의 크기는 세로 26.6㎝, 가로 16.9㎝이며, 종이 재질은 저지(楮紙)이다.
지장보살은 부처가 입멸한 후 미래에 미륵보살이 부처가 되어 이 세상에 올 때까지의 사이, 즉 부처가 없는 동안〔無佛時代〕에 중생을 구제해 주는 보살이다. 지장보살은 “지옥에 중생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성불하지 않겠다.”라는 서원을 세운 보살이기 때문에, 관세음보살과 더불어 동아시아에서 가장 인기가 있다.
『지장보살본원경』은 고려대장경, 송판 대장경, 원판 대장경에 수록되어 있지 않고, 명판 대장경에 처음으로 수록되기 때문에 그 성립 시기가 의심된다. 그래서 위경일 가능성이 있다.
『지장보살본원경』은 다음과 같은 13품으로 구성되었다.
김해 여여정사 도서 『지장보살본원경』 권말에 “가정37년무오...황해도...석두사개판(嘉靖三十七年戊午…黃海道…石頭寺開板)”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즉 1558년(명종 13) 황해도 석두사라는 명확한 간행 시기와 장소가 남아 있다.
전적류 귀중본의 기준이 되는 임진왜란(1592년) 이전에 간행된 것이며, 책의 보관 상태도 양호하다.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11월 30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