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판각 인쇄본으로 3권 1책이다. 제책 형식은 인쇄된 면이 밖으로 나오도록 책장의 가운데를 접고 등 부분을 끈으로 묶어 만든 오침안 선장본(五針眼 線裝本)이며, 판식은 사방을 한 선으로 둘러싼 사주단변(四周單邊)이고, 반곽(半郭)의 크기는 세로 19.1㎝, 가로 13.1㎝이다.
본문의 계선은 없으며(無界), 각 장 한 면의 행자수(半葉)는 『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 10행 17자, 『대불정수능엄경신주(大佛頂首楞嚴經神呪)』 8행 17자, 『 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 8행 17자이다. 판심은 판구의 중앙에 선이 없는 백구(白口)이며, 판심어미는 없다(無魚尾). 책의 크기는 세로 24.5㎝, 가로 16.2㎝이며, 종이 재질은 백색의 저지(楮紙)로 인쇄되었다.
이 책은 『금강반야바라밀경』, 『대불정수능엄경신주』, 『불설아미타경』 세 종류의 불교 경전을 모아 3권 1책으로 편찬된 것이다. 권말에 “홍치기유십유월일 서석산증심사개판(弘治己酉十六月日 瑞石山證心寺開板)”이라는 간기가 명확하게 남아 있어, 간행 시기는 1489년(성종 20)이며, 간행 장소는 전라도 광주 서석산(지금의 무등산) 증심사에서 간행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삼경합부』는 『금강반야바라밀경』 24장, 『대불정수능엄경신주』 15장, 『불설아미타경』 10장을 합본하여 편집한 불교 경전이다.
일반적으로 『금강경』이라 불리는 『금강반야바라밀경』은 ‘공’이라는 용어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그 내용은 전편에 걸쳐 ‘공(空) 사상’을 기술하고 있다. 그 방식은 ‘즉비의 논리’라고 하여, 선종의 선사들이 자주 애용하는 방식이다.
특히 선종 육조혜능은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이라는 구절을 듣고서 깨달았다고 하여, 우리나라 선종에서는 중요하게 여기는 경전이다. 한역본은 구마라집 역과 현장 역 등 여섯 종류가 있다. 그중에 우리나라에서는 구마라집 역이 애독되는데, 김해 묘련사 『삼경합부』도 구마라집 한역본을 24장으로 편집한 것이다.
『대불정수능엄경신주』는 『능엄신주』, 『 능엄주』라고 약칭하는데,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한 명인 아난에게 설한 경전이다. 갖가지 어려움이 닥쳤을 때 『능엄주』를 수지독송하면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김해 묘련사 『삼경합부』에서는 1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불설아미타경』은 『 무량수경』, 『 관무량수경』과 더불어 정토삼부경이라고 불리는데, 먼저 극락정토의 모습을 설하고, 극락서방정토에 왕생하는 방법으로 오직 아미타불 ‘칭념염불’을 강조한 경전이다. 김해 묘련사 『삼경합부』에서는 15장으로 편집되어 있다.
이 책은 1489년(성종 20)에 서석산 증심사에서 간행되었다는 간행 기록과 시주자 명단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된 귀중본임을 알 수 있다. 또한, 1458년 『삼경합부』의 최초 간행본인 경상도 영주 흑석사 복장본에 이어 두 번째로 전라도 광주 증심사에서 간행된 것이기에 귀중본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4월 13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