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경합부(三經合部)』는 15세기 후반에 금속활자인 을유자로 간행된 『금강반야바라밀경』, 『보현행원품』, 『관세음보살예문』 등의 불경이다. 조선 전기에 널리 유통된 『육경합부』 가운데 『금강반야바라밀경』, 『대방광불화엄경입불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 『관세음보살예문』 등 3종의 불서를 금속활자인 을유자로 찍은 15세기 후기의 인출본이다. 을유자로 인출된 『삼경합부』는 거의 전하지 않아 희귀하고 완질본으로 상태가 매우 양호하여 조선 전기 불교사와 인쇄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요진(姚秦)의 구마라집(鳩摩羅什, 344~414)이 한역(漢譯)하였다.
을유자(乙酉字)로 간행된 금속활자본이다. 『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과 『 대방광불화엄경입불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大方廣佛華嚴經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은 을유자의 중자(中字)로, 『 관세음보살예문(觀世音菩薩禮文)』은 을유자의 소자(小字)로 인출되었다.
사주단변(四周單邊)에 반곽(半廓)이며, 크기는 세로 17.5㎝, 가로 10.2㎝이다. 경계선이 있으며[有界] 행자수(行字數)는 8행 17자이다. 고정지가 섞여 있고 선장본(線裝本)이다.
을유자는 『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을 간행하기 위하여 1465년(세조 11)에 정난종(鄭蘭宗)의 글씨를 자본(字本)으로 만든 금속활자이다. 당시 한자 활자는 대, 중, 소의 3종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글자체가 바르지 못하였으므로 약 20년간 사용되다가 1484년(성종 15)에 갑진자(甲辰字)를 주조하였으므로 인본(印本)은 많지 않다.
1424년(세종 6)에 전라도 고산(高山) 안심사(安心寺)에서 신현(信玄)이 성달생(成達生)에게 『 금강경(金剛經)』을 필사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이때 널리 유통되었던 6개의 경전을 함께 필사하여 간행한 것이 『 육경합부(六經合部)』가 되었다.
그 후 여러 차례 간행 유통되었는데, 세조 후반기에서 성종 전반기에 육경에서 삼경으로 줄여 『금강반야바라밀경』, 『대방광불화엄경입불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 『관세음보살예문』을 간행한 것이다.
을유자로 인출된 『삼경합부』는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 도서 외에 구미 자비사 도서를 비롯하여 5점 정도가 국내에 남아 있을 뿐이다. 이 판본은 거의 전존하지 않아 희귀한데, 본서는 완질본으로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조선 전기의 불교사와 인쇄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며, 2019년 1월 30일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