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紺紙金泥大方廣佛華嚴經)』 주본 권22는 14세기 말 감지에 금니로 필사한 『화엄경』 사경이다. 전체 80권 가운데 권22 1권 1첩이다. 병풍처럼 펼쳐서 볼 수 있는 절첩본 형태로 되어 있으며, 권 앞부분에는 변상도가 금니로 묘사되어 있고 본문의 내용 역시 금니로 필사되었다. 그리고 표지에 10개의 연화문이 묘사되어 있는 사경으로, 전통적인 고려 사경과는 그 격을 달리하고 있다. 표지화의 독특함과 금니로 필사된 점 등으로 봐서 늦어도 14세기 말 조선 왕실에서 이루어진 사경으로 추정된다.
중국 당나라의 실차난타(實叉難陀)가 한역(漢譯)하였다.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은 금니(金泥)로 필사한 절첩본(折帖本)이다. 접첩본의 크기는 세로 30.8㎝, 가로 10.9㎝, 전체 89.4㎝이다. 길이 10장을 연결시켰고, 한 장에 9절(折)하였고, 1절에 6행 17자씩 경문을 배열하여 금니로 필사한 사경(寫經)이다. 감지(紺紙)에 표지 · 변상도(變相圖) · 경문(經文) 모두 금니로 묘사되었다.
표지는 훼손이 심한 편이며, 표지화는 10개의 연꽃을 묘사한 점이 특이하고, 표지 중앙에 복련(覆蓮)의 보개(寶蓋)가 묘사되어 있다. 그 아래 학립사횡(鶴立蛇橫) 표시와 표제가 ‘대방광불화엄경 권제이십이(大方廣佛華嚴經 卷第二十二)’라고 금니로 필사되어 있다. 이어서 변상도가 금니로 묘사되고, 금니의 본문으로 이어진다. 권말(卷末)에 사성기(寫成記)는 없다.
이 사경은 고려 사경으로 추정된다. 솜씨가 전성기의 사경에서는 다소 벗어나고 있지만, 일반적인 사경과 달리 권수가 80권에 달하는 주본(周本) 『 화엄경(華嚴經)』이라서 개인이 필사할 능력을 벗어나서 적어도 왕실의 힘에 의해서 국가적인 힘에 의해서 필사된 사경으로 추정된다.
이 사경의 내용은 승도솔천궁품(昇兜率天宮品)으로 세존(世尊)이 도솔천궁(兜率天宮)으로 올라가는 과정을 기술한 것이다.
감지에 금니로 사성된 『대방광불화엄경』 권22는 14세기 말에 제작된 사경으로 감정되고 있다. 표지는 일반적인 표지화와 달리 10개의 연꽃을 묘사하고 있는 등 일반적인 고려시대 사경 양식에서는 벗어나고 있다. 그러나 80권의 『화엄경』이라는 점에서 개인이 발원할 수 없는 분량이라서 일반적인 사경과는 구별된다.
전체적인 사경의 품격으로 보아서 고려 말보다는 14세기 말 조선 태조 임금 때 왕실에서 지원하여 사성한 사경으로 추정해 볼 수도 있다. 이 사경은 고려 사경의 맥을 이으면서 새로운 시도가 강구되었던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생각되는 희귀하고 귀중한 사경으로 판단된다. 2020년 2월 10일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