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묘봉암 『목우자수심결(牧牛子修心訣)』은 1500년(연산군 6) 봉서사에서 간경도감 판본을 번각한 선수행 지침서이다. 이 책은 세조가 구결하고 신미가 국역한 간경도감본을 저본으로, 합천 봉서사에서 번각하여 간행하였다. 이 책의 뒤에는 신미가 구결하고 국역한 『사법어』가 합철되어 있다. 우리나라 불교의 중흥조인 보조국사 지눌의 핵심적인 저술로서 한국 불교 사상사에서 비중이 큰 선(禪) 이론서이다. 뿐만 아니라 간경도감판 번각본 연구 등 우리나라 사찰의 인쇄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목우자수심결』은 고려시대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 11581210)이 저술하였다. 이 간경도감본(刊經都監本) 『수심결』은 조선 세조가 구결(口訣)하고 조선시대 고승 신미(信眉, 14031480)가 국역하였다.
『수심결』은 비현합(丕顯閤: 세조가 때때로 사용한 처소)에서 세조가 친히 구결하고, 신미가 국역한 간경도감판에서 번각하였다. 권말에 “홍치 13년 경신 중동유일 경상도 합천토 가야산 봉서사 개판(弘治十三年庚申仲冬有日慶尙道陜川土伽耶山鳳栖寺開板)”이라는 간행 기록이 붙어 있다. 그리고 신미가 구결하고 국역한 『사법어(四法語)』가 합철되어 있다.
『수심결』은 지눌이 선문에 입문한 초심자에게 선(禪) 수행의 핵심적 내용을 저술한 지침서이다. 조선 세조가 비현합에서 구결하고 고승 신미가 국역한 것을 간경도감에서 간행했는데, 이를 1500년(연산군 6)에 가야산 봉서사에서 번각하였다. 이때 역시 『몽산법어(蒙山法語)』도 동일한 조건을 가지고 함께 번각하여 합철(合綴)하였다. 1500년에 번각한 봉서사에서 판각한 목판은 현재 합천 해인사 사간판전(寺刊板殿)에 보관되어 있다.
『수심결』에서는 마음을 닦는 데 돈오점수와 정혜쌍수를 제시하고, 자기 마음이 바로 부처라는 것을 깨닫고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지눌의 수행 지침은 현재까지 우리나라 불교의 수행 지표가 되고 있다.
권말에 『환산정응선사시몽산법어(皖山定凝禪師示蒙山法語)』, 『동산숭장주송자행각법어(東山崇藏主送子行脚法語)』, 『몽산화상시중(蒙山和尙示衆)』, 『고담화상법어(古潭和尙法語)』의 『사법어』가 수록되어 있다.
영천 묘봉암 도서인 『목우자수심결』은 고려시대부터 우리나라 불교 수행에 가장 핵심적인 사상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책 가운데 한 권으로, 중국의 『명장(明藏)』, 『빈가대장경(頻伽大藏經)』, 일본의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修大藏經)』에도 수록되어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전기 불교학과 불교 사상사를 비롯해 간경도감본 및 언해본 연구와 사찰 목판, 인쇄 문화 연구에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자료이다. 2019년 8월 26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