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선 불교의 중흥자인 지눌이 마음 닦는 비결을 제시한 선 이론서로, 주요 내용은 정혜쌍수(定慧雙修) · 돈오점수(頓悟漸修)를 주장한 것이다. 찬술자 보조국사 지눌(知訥, 1158~1210)은 우리나라 선종의 중흥조로, 목우자(牧牛子)를 자호로 삼아 평생을 선 수행에 전념하여 수행관을 이론화하였다. 서명에서 알 수 있듯 ‘마음을 닦는 요결[수심결(修心訣)]’을 표방하고 있으며, 서명 상에 ‘목우자(牧牛子)’라는 자호가 기입되어 있으나, 그의 비문 등에는 찬술 사실이 밝혀져 있지 않다. 이 책은 안양 지장사 외에 성암 문고에 유일하게 소장되어 있을 정도로 희귀한 판본이다. 2010년 9월 8일에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지장사에서 관리해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심결」외에 지눌의 다른 저술인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이 합철(合綴) 되었다. 말미에는 1205년(고려, 희종 1)에 지눌이 쓴 발문이 보이고 있어 이 책은 이해에 저술된 것으로 보인다. 본서의 끝에 1305년(고려, 충렬왕 31)에 도인 진경(眞冏)이 쓴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의 사후에 문인에 의해 고려시대에 처음으로 간행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후 조선시대에 와서 1400년(정종 2) 지리산 덕기암(德奇庵)에서 1305년(고려, 충렬왕 31)에 간행된 판본을 저본으로 도인 지봉(志峯)의 주관으로 신지(信智)가 중간(重刊) 하였다. 그 후에도 1441년(세종 23)에 경기도 윤필암(閏筆庵)과 1483년(성종 14)에 경상도 벽운사 등에서도 간행된 바 있으며, 특히 세조 때 신미(信眉)가 언해 한 번역본이 간경도감에서 간행되었다.
표지는 종이와 장침한 실선으로 보아 복장에서 발견된 이후, 근래에 새로 개장된 듯 비교적 양호하다. 표제는 ‘목우자수심결(牧牛子修心訣)’로 쓰여 있으며, 책의 크기는 22.7×14.3㎝이다. 권수에는 서문이나 다른 형식 없이 바로 권수제가 있고 별도의 찬자는 표시되어 있지 않다. 다만 서명에 포함되어 있는 ‘목우자’라는 이름에서 보조 지눌의 저술임을 말하고 있다. 판식(板式)의 특징을 보면 변란은 좌우 쌍변(四周雙邊)이고, 반곽의 크기는 16.5×11.5㎝이며, 반엽을 기준으로 9행 17자로 구성되었다. 판심부의 상단에 가느다란 흑어미(黑魚尾)가 아래로 향하고 있으며, 그 아래에 ‘심(心)’이란 판심제가 보이고 있다.
지눌의 선 수행관을 9조목으로 나누어 문답한 수행의 지침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선 수행의 요체인 ‘마음을 닦음’을 제시하고 있는 선서(禪書)인데, 먼저 불성을 밝히고 다음에 영지(靈知)를 풀이하였으며, 이어서 ‘돈오점수’를 해석하고 후수문(後修門)에서 정혜 사상을 밝혀 놓고 있다. 이와 동일본인 성암 문고본에는 「계초심학인문」외에 「환산정응선사시몽산법어(皖山正凝禪師示蒙山法語)」 · 「동산숭장주송자행각법어(東山崇藏主送子行脚法語)」등이 합철되어 있다. 조선 전기에 지눌의 저술이 매우 중시되었으며, 당시 원나라의 선승인 몽산 덕이(德異, 1231~1298)의 저술도 함께 유포되고 있어 주목된다.
지눌이 지은 「수심결」은 선 수행관을 9조목으로 나누어 문답한 수행의 지침서로, 지금까지도 학습되고 있다. 고려 1305년(고려, 충렬왕 31)에 처음 간행된 이래 조선시대에 여러 차례 중간되었으며, 또한 세조 연간에 신미대사가 국역한 언해본이 간경도감에서 간행되었다. 동일본이 거의 없는 매우 희귀한 판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