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결』은 고려 중기의 승려 지눌이 ‘마음을 닦는 요결[修心訣]’을 제시한 저술로, 선(禪) 수행의 지침서이자 지눌 사상의 연구 자료로 가치가 큰 문헌이다. 목우자(牧牛子)는 지눌의 호이다. 일반적인 불전 형식에 따라 서분(序分) · 정종분(正宗分) · 유통분(流通分)으로 구성되었고, 정종분은 9문 9답(九問九答)의 형식으로 저술되었다. 공적영지심(空寂靈知心)에 대해 논하고, 수행 방법으로 돈오점수론(頓悟漸修論), 정혜쌍수론(定慧雙修論)을 제시하였다. 마음을 수행하는 방법[修心]에 대하여 간명하게 밝힌 명저로, 저술 이후 중국, 일본에서 간행된 여러 대장경에 수록되기도 하였다.
『수심결』은 고려시대에 간행된 것은 전하지 않고, 1400년에 목판으로 간행된 이 지리산 덕기암(德奇庵) 간행본이 가장 앞서는 판본이다. 덕기암판 『수심결』은 안양 지장사 소장본 이외에 성암고서박물관 소장본 등이 알려져 있다. 이 덕기암판 『수심결』 이후에 간행된 『수심결』 판본으로는, 1441년(세종 23)에 윤필암(閏筆庵), 1483년(성종 14)에 벽운사(碧雲寺)에서 간행되었다. 그리고 1467년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수심결』의 언해(諺解)본을 간행한 이후에는 1500년(연산군 6) 봉서사(鳳栖寺), 1567년(명종 22) 취암사(鷲岩寺), 1799년(정조 23) 송광사(松廣寺)에서 언해본이 간행되기도 하였다.
이 책의 권수제(卷首題)는 ‘목우자수심결(牧牛子修心訣)’이며, 말미에는 1305년(고려 충렬왕 31)에 진경(眞冏)이 이 책을 간행하면서 지은 주1이 있고, 그 뒤에는 1400년 이 책을 지리산 덕기암에서 간행하면서 기재한 간기(刊記)와 간행 참여자 명단이 있다. 이에 따르면 이 덕기암판 『수심결』은 1305년판 『수심결』을 1400년에 중간(重刊)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덕기암에서는 『수심결』 간행에 앞서 1399년(정종 1)에 『고봉화상선요(高峰和尙禪要)』를 간행하기도 하였다. 이 안양시 지장사 소장본에는 지눌의 다른 저술인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이 합철(合綴)되어 있다.
『수심결』은 지눌의 대표적인 저술 중의 하나로, 고려 중기의 승려 지눌의 사상을 연구하는 데에 중요한 자료이다. 지눌의 사상은 조선 전기, 조선 후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쳤고, 그의 저술이 다수 간행되었기 때문에, 『수심결』은 고려 중기 이후의 한국 불교를 연구하는 데에도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안양시 지장사에 소장된 덕기암판 『수심결』은 우리나라에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수심결』 판본 중의 하나로, 한국 불교 사상사, 한국 출판 문화사 등의 연구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