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지금은니 문수최상승무생계법(묘덕계첩) ( ())

불교
문헌
문화재
1326년(충숙왕 13) 인도의 고승 지공이 고려 여성 신도인 묘덕에게 내린 계첩.
이칭
이칭
문수최상승무생계첩(文殊最上乘無生戒牒)
문헌/고서
편찬 시기
고려 후기
간행 시기
1326년(충숙왕 13)
저자
지공(指空)
권책수
1책
판본
목판본
표제
문수최상승무생계첩(文殊最上乘無生戒牒)
소장처
대구광역시 수성구
시도지정문화재
지정기관
대구광역시
종목
시도유형문화재(2016년 3월 10일 지정)
소재지
대구광역시 수성구
내용 요약

『감지금은니문수최상승무생계법(묘덕계첩)』은 1326년(충숙왕 13) 인도의 고승 지공이 고려 여성 신도인 묘덕에게 내린 계첩이다. 대구광역시 보성선원 목조삼존불상에서 출토된 감지에 은니로 필사한 사경(寫經)으로, 인도 승려 지공이 우리나라에 와서 우바이 묘덕에게 내린 일종의 계첩이다. 그런데 묘덕은 1377년(우왕 3)에 『직지심체요절』을 간행할 때 시주한 비구니 묘덕을 연상하기도 하지만, 50여 년 전의 인물이라 동일 인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정의
1326년(충숙왕 13) 인도의 고승 지공이 고려 여성 신도인 묘덕에게 내린 계첩.
저자 및 편자

인도의 고승으로 고려에서 설법하였던 지공(指空, ?~1363)대사가 찬술하였다.

서지사항

형태는 1첩 13폭이고, 주1 변상도(變相圖)가 있다. 휴대용 주2이며, 1326년(충숙왕 13)에 주3주4로 필사한 사본이다. 상하 단변(單邊)이고, 경계선이 있으며, 5행 13~15자로 구성되어 있다. 크기는 8.9×5.8㎝(8.9×76.4㎝)이다. 표지의 서명은 '문수최상승무생계첩(文殊最上乘無生戒牒)'이다.

편찬 및 간행 경위

계첩(戒牒)은 태정 32년 병인(泰定三年 丙寅: 1326) 5월 15일 첩(牒)이라고 기록되어 있고, 이어서 “여래유교제자전수승계법서천대선사 지공(수결) 부수우바이 묘덕(수결)(如來遺敎弟子傳授乘戒法西天大禪師 指空(手決) 付受優婆夷 妙德(手決))”이라고 끝을 맺고 있다.

묘덕(妙德)에게 준 계첩은 1326년 5월에 제작한 것이다. 당시 지공이 준 『무생계첩(無生戒牒)』은 3점이 전래되고 있는데, 수계자에 따라 『묘덕계첩(妙德戒牒)』(1326년 5월), 해인사의 『각경계첩(覺慶戒牒)』(1326년 8월), 유점사의 『나옹계첩(懶翁戒牒)』(1327년 2월)이 알려져 있다.

『나옹계첩』의 변상도에는 지공이 나옹에게 수계하는 장면, 『각경계첩』에는 주5을 취하고 있는 주6과 협시보살을 그린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현존하는 3점 계첩 중 이 『묘덕계첩』이 가장 먼저 이루어진 것이다.

구성과 내용

비구(比丘)주7, 주8, 주9, 주10가 모두 함께 받을 수 있는 이 무생계(無生戒)는 “사귀의(四歸依)-참회(懺悔)-서원(誓願)-무생계”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 계첩에서 수정신사귀의(受淨信四歸依), 참제제삼업죄(懺除諸三業罪), 발홍서육대원(發弘誓六大願)을 받아 지키도록 하였다.

수정신사귀의는 삼귀의에 ‘무생계에 귀의한다’라는 것을 추가하였다. 그리고 참제제삼업죄는 주11, 주12, 주13주14이 지은 죄를 참회하여 없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고, 발홍서육대원은 여섯 가지 서원을 세워야 한다고 내용이다.

발홍서육대원 “첫째, 일체 중생이 성불하지 않으면 나 또한 주15에 오르지 않겠습니다. 둘째, 일체 중생의 모든 번뇌를 내가 대신하겠습니다. 셋째, 일체 중생의 어리석음을 밝은 지혜로 바뀌게 하겠습니다. 넷째, 일체 중생의 모든 재난을 안온하게 하겠습니다. 다섯째, 일체 중생의 모든 탐진치(貪瞋痴)를 주16로 바꾸겠습니다. 여섯째, 일체 중생이 모두 나와 함께 주17에 오르게 하겠습니다.”로 끝을 맺고 있다. 이것이 최상승의 무생계이니 모든 선을 짓지도 말고, 모든 악을 짓지 말아야 한다고 되어 있다.

의의 및 평가

사경(寫經)은 고려시대 사경으로서 품격이 다소 떨어지나, 금니로 묘사한 변상도를 비롯해서 은니 경문, 권말의 사성기(寫成記)까지 온전하게 갖춘 사경이고, 더구나 우바이 묘덕에게 은니로 사성하여 수계한 계첩이다. 그리고 수계사 지공과 우바이 묘덕의 친필 주18까지 갖춘 사경이다.

특히 지공은 회암사에 부도가 있는 인도에서 온 고승이다. 고려 말에 외국의 스님이 사경하고 수결을 가하여 계를 내린 희귀한 예이다. 현재도 회암사에는 지공, 나옹, 무학대사의 부도와 부도비 앞에서 다례를 해마다 집행하고 있다.

현재 『묘덕계첩』으로 불리고 있는데, 사실 묘덕은 1377년(우왕 3) 주19』을 간행한 시주자 묘덕과 동일한 이름이라서, 현재도 동일한 인물로 보고 있기도 하지만, 51년이란 세월이 경과하였고, 우바이와 비구니로 관계 없는 인물로 추정된다.

감지금은니문수최상승무생계법(묘덕계첩)은 변상도의 솜씨나 자료적인 가치가 뛰어난 작품으로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높아, 현존하고 있는 3종류의 계첩을 일괄하여 국가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 현재는 2016년 3월 10일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참고문헌

원전

『문수최상승무생계법(文殊最上乘無生戒法)』(대구광역시 보성선원 도서)

인터넷 자료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https://www.heritage.go.kr/)

기타 자료

대구광역시문화재위원회 회의록(2015. 5. 1)
주석
주1

아교에 개어 만든 금박 가루.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쓸 때 사용하며, 특히 어두운 바탕의 종이에서 독특한 효과를 낸다.    우리말샘

주2

두루마리식으로 길게 이은 종이를 옆으로 적당한 폭으로 병풍처럼 접고, 그 앞과 뒤에 따로 표지를 붙인, 책의 겉모양을 꾸미는 방법의 하나.    우리말샘

주3

검은빛이 도는 짙은 남색으로 물들인 종이.    우리말샘

주4

은가루를 아교 물에 갠 것. 글씨나 그림에 쓰며, 어두운 바탕의 종이에서 독특한 효과를 낸다.    우리말샘

주5

금강계 대일여래의 인상(印相). 왼손 집게손가락을 뻗치어 세우고 오른손으로 그 첫째 마디를 쥔다. 오른손은 불계를, 왼손은 중생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깊은 뜻을 나타낸다.    우리말샘

주6

연화장세계에 살며 그 몸은 법계(法界)에 두루 차서 큰 광명을 내비치어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 천태종에서는 법신불, 화엄종에서는 보신불, 밀교에서는 대일여래라고 한다.    우리말샘

주7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은 남자 승려.    우리말샘

주8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은 여자 승려.    우리말샘

주9

속세에 있으면서 불교를 믿는 남자.    우리말샘

주10

불교를 믿고 삼귀(三歸), 오계(五戒)를 받은 세속의 여자.    우리말샘

주11

삼업(三業)의 하나. 몸으로 짓는 일체의 죄업으로 살생, 도둑질, 사음(邪淫) 따위이다.    우리말샘

주12

삼업(三業)의 하나. 말을 잘못하여 짓는 업을 이른다.    우리말샘

주13

삼업(三業)의 하나. 마음으로 하는 의지의 활동을 이른다.    우리말샘

주14

몸, 입, 뜻으로 짓는 세 가지 업. 신업(身業), 구업(口業), 의업(意業)이다.    우리말샘

주15

올바른 깨달음. 일체의 참된 모습을 깨달은 더할 나위 없는 지혜이다.    우리말샘

주16

불도에 들어가는 세 가지 요체인 계율, 선정, 지혜를 줄여 이르는 말. 계율은 몸과 입과 뜻으로 나쁜 짓을 하지 않도록 막는 것, 선정은 어지럽게 흩어진 마음을 한곳에 머물게 하는 것, 지혜는 미혹을 깨뜨리고 진리를 깨닫기 위하여 사제(四諦)나 십이 연기 또는 진여나 실상을 관(觀)하는 것이다.    우리말샘

주17

올바른 깨달음. 일체의 참된 모습을 깨달은 더할 나위 없는 지혜이다.    우리말샘

주18

예전에, 자기의 성명이나 직함 아래에 도장 대신에 자필로 글자를 직접 쓰던 일. 또는 그 글자.    우리말샘

주19

고려 공민왕 21년(1372)에 백운 화상이 석가모니의 직지인심견성성불의 뜻을 그 중요한 대목만 뽑아 해설한 책. 우왕 3년(1377)에 인쇄되었다. 1972년 유네스코 주최의 ‘세계 도서의 해’에 출품되어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본으로 공인되었으며, 현재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2001년에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우리말샘

집필자
박상국(동국대학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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