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자비사소장전적(龜尾慈悲寺所藏典籍)은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된 『법화경』 등 12개의 불교경전이다. 자비사(慈悲寺)에는 『법화경』이 8종 24책이 있고, 『금강경』, 『금강론』, 『대반야경』, 『법어』, 『성취다라니』, 『부모은중경』, 『자비도량참법』, 『선종영가집』, 『예념미타도량참법』, 『육경합부』, 『지장보살본원경』 등 12개의 경전이 있으며, 서체, 판식, 도각, 지질 등으로 보아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된 판본으로 추정된다. 경상북도 구미시 자비사 도서로, 2006년 6월 29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요진(姚秦)의 구마라집(鳩摩羅什)과 위(魏)의 보리류지(菩提流支) 등이 한역(漢譯)하였다.
자비사에서는 1243년(고종 30)에 대장도감(大藏都監)에서 판각한 『금강반야바라밀경론(金剛般若波羅蜜經論)』을 비롯하여, 12개의 경전을 소장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 1443년(세종 25) 전라도 화암사(花巖寺)에서 성달생(成達生)의 서체로 판각한 『법화경(法華經)』 판본은 오랜 세월 동안 전국에서 조선시대 『법화경(法華經)』 간행에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
특히 이곳에서 간행한 성달생 필사의 화암사 판본 3종을 모두 갖추고 있고, 1463년(세조 9) 간경도감판, 1472년(성종 3) 중대사판, 1531년(중종 26) 공산본사판, 1539년(중종 34) 영각사판, 1543년(중종 38) 석두사판 등 조선 중기의 『법화경』 간행사를 살피는 데 요긴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찰에는 수륙제의 등 불교의식집이 많은데 비해서, 구미자비사소장전적은 15세기에서 16세기에 이르는 8종의 『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이외에도 『법어(法語)』, 『성취다라니(成就陀羅尼)』, 『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 자비도량참법(慈悲道場懺法)』, 『 선종영가집(禪宗永嘉集)』, 『 예념미타도량참법(禮念彌陀道場懺法)』, 『 육경합부(六經合部)』, 『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을 소장하고 있고, 여러 서체로 판각된 『 금강경(金剛經)』과 고려시대 대장도감에서 판각한 『금강반야바라밀경론』 등이 있다. 이를 보면, 학문하는 고승이 주석하였던 사찰로 판단된다.
구미자비사소장전적들이 불상 복장에서 나왔을 수 있지만, 그 출처는 명확하지 않다. 추가로 소장되고 있는 숫자도 명확히 얼마인지 모른다. 현전하고 있는 판본으로 본다면, 자비사는 법화 신앙을 존숭하는 사찰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만일 불상 복장에서 전적들이 나왔다면, 사리 대신 법신사리로 봉안되었을 것으로 볼 수 있다.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6년 6월 29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