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晉州) 의곡사(義谷寺) 『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佛說長壽滅罪護諸童子陀羅尼經)』은 경상남도 진주시 의곡사에 있는 1435년(세종 17)에 간행된 불교 경전이다. 이 불교 경전은 현생의 죄업을 소멸하여 무병장수하는 법을 설한 내용과 동자(童子)를 보호하는 방법을 설한 것이다. 북인도 계빈국 출신 승려 불타바리가 676년에 한역하였다고 알려져 있지만, 중국에서 찬술된 위경으로 보인다. 이 책은 진주 의곡사 『불설대보부모은중경』과 함께 합본으로 간행되었다.
북인도 계빈국 출신 사문 불타바리(佛陀波利)가 한역(漢譯)하였다고 알려져 있지만, 중국에서 찬술된 위경으로 보인다.
이 책은 1권 1책이며, 전체 3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장(線裝)은 철사를 꿰매는 눈인 침안을 다섯 구멍으로 뚫은 오침안(五針眼)이다. 책장을 접는 곳인 판구(版口)는 사주단변(四周單邊)이고, 광고(匡高)는 17.5㎝이며, 행(行)은 부정(不正)이고, 자수(字數)는 17자이다. 판구 중간에 있는 꼬리와 같은 문양인 어미는 없다(無魚尾). 책의 크기는 세로 28.6㎝, 가로 16.4㎝이며, 종이 재질은 백색의 저지(楮紙)이다.
임경숙(任慶叔)이 쓴 발문 전몽단알(旃蒙單閼)에 을묘(乙卯)라는 간행 기록이 있어, 1435년(세종 17)에 인쇄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권말에 각수(刻手), 시주자 등의 명단이 기록되어 있다.
이 경전은 『장수경(長壽經)』, 『장수멸죄경(長壽滅罪經)』, 『동자다라니경(童子陀羅尼經)』, 『호제동자다라니경(護諸童子陀羅尼經)』이라고 약칭하여 부른다. 밀교 계통의 불교경전으로 고려시대 왕실에서 빈번히 간행되었다가 조선 전기, 중기에 집중적으로 간행되어 많은 한역본과 언해본이 남아 있는데, 진주 의곡사(義谷寺) 『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은 그중에 하나이다.
경전의 설법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문수보살이 대중들을 대신하여 부처에게 수명을 연장하고 악업을 소멸하는 방법을 청하자, 부처가 과거세의 전도(顚倒)라는 여인에 대하여 설한다. 전도는 자신이 과거 아이를 낙태한 경험이 있음을 고백하고, 이 죄업을 참회하고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법을 부처에게 청하며, 출가를 희망한다.
이에 부처는 참회를 해도 소멸하기 어려운 다섯 가지 죄업[살부(殺父), 살모(殺母), 살태(殺胎), 출불신혈(出佛身血), 파화합승(破和合僧)]을 설하며, 전도는 태아를 해쳤으므로 아비지옥에 떨어질 것이라 말한다. 전도는 진정으로 참회하여 그 죄를 소멸시키는 방법을 청하자, 그녀를 위해 부처는 『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을 설한다. 그리고 오역죄를 지은 자라도 만약 『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을 수지독송하면 모든 죄업에서 벗어난다고 설한다.
이 책은 임경숙이 쓴 발문의 간행 기록을 통해 1435년(세종 17)에 간행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권말에 각수 및 간행할 때 보시한 사람의 명단 등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조선 전기의 불교 판본 기술과 서지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또한, 진주 의곡사 『불설대보부모은중경』과 함께 합본으로 간행되었다.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7월 20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