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은 7세기 후반에 인도 승려 불타파리(佛陀波利), 곧 각호(覺護)가 번역한 경전이다.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중국 당나라 때 우리나라에 전래된 불경으로 위경(僞經)으로 알려져 있다.
표지는 근자에 개장(改裝)되었으며, 새로 만든 제첨(題簽)에는 『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과 『불설대보부모은중경』 등 합철된 두 경명(經名)이 한자로 함께 적혀 있다. 『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은 43장,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22장으로 모두 65장이 1책으로 장책되어 있다.
제1~8장까지는 아랫부분이 손상되어 본문이 부분적으로 멸실되어 있다. 권말에는 대선사(大禪師) 혜희(惠熙), 대시주(大施主) 신자(信慈), 화주(化主) 학경(學冏) 등의 명단과 함께 “전라도불명산화암사개판(全羅道佛明山花岩寺開板)”, “성화이십년(成化二十年[1484]) 갑진유월일(甲辰月日誌)“이라는 간행 기록과 위태천(韋駄天) 변상(變相)이 있다.
합철된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의 권말에는 간행을 지원한 명단이 있는데, 『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을 간행할 때 화주를 맡았던 학경이 이 경(經)의 화주도 맡았다. 간행 시기에 대한 것으로는 “성화이십년갑진월(成化二十年甲辰月) 일지(日誌)”, “전라도고산토(全羅道高山土) 화암개판花岩開板)”이라는 기록이 있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두 경은 거의 동시에 화암사에서 간행된 사실을 알 수 있다. 아울러 합철된 부분의 누습(漏濕) 흔적과 지질로 보아 처음부터 두 경이 합철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