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고판화박물관 소장 용천사판 불설아미타경(原州 古版畵博物館 所藏 龍泉寺版 佛說阿彌陀經)은 조선 전기 전라도 담양의 용천사에서 간행한 불경이다. 이 불경은 1577년(선조 10) 담양의 용천사에서 간행된 판본이다. 담양 용천사는 전라도 지역의 큰 규모의 사찰로 1570년(선조 3) 이후 임진왜란 이전까지 18종의 불서를 간행하는 등 남쪽의 송광사(松廣寺)와 함께 큰 역할을 담당한 사찰이었다. 이때 간행된 『불설아미타경』에는 25개의 변상도(變相圖)와 아미타삼존내영도(阿彌陀三尊來迎圖) 그리고 용선도(龍舩圖)가 있다.
후진(後秦)시대인 402년에 구마라습(鳩摩羅什)이 한역(漢譯)하였다.
이 책은 “만력오년정축 담양지추월산 용천사개간(萬曆五年丁丑潭陽地秋月山龍泉寺開刊)“이라는 음각의 간기(刊記)와 같이 1577년에 전라도 담양의 용천사에서 간행된 판본 1책이다. 개장(改裝)된 앞표지에는 “미타경(彌陁經)”이라는 표제(表題)가 묵서(墨書)되어 있다.
권수제(卷首題)는 “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 판심제(版心題)는 “미타(彌陁)”이다. 판식(版式)은 사주단변(四周單邊), 무계(無界), 무어미(無魚尾), 매 장의 상단은 변상(變相), 하단은 본문으로 구분되어 있다.
난외(欄外) 또는 변상도 안쪽의 위아래에는 시주자나 참여자의 이름을 새기기 위한 묵등(墨等)이 있는데, 좌측 아래에 “법운 도(法云 刀)”와 같이 해당 장의 변상을 새긴 각수명(刻手名)이 음각된 장도 있다.
용천사판 『불설아미타경』은 전본(傳本)이 희귀한 편인데, 고려대학교 도서관에는 이 판본과 이보다 2년 전인 1575년(선조 8) 용천사에서 간행된 『염불작법(念佛作法)』과 합철된 책이 소장되어 있다.
용천사는 세조 때 『대장경(大藏經)』을 50건 인경(印經)한 후, 인본(印本) 1건을 봉안(奉安)할 만큼 전라도 지역 중심 사찰의 하나였다. 특히 1570년(선조 3) 이후 임진왜란 이전까지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원각경(圓覺經)』 등의 기초 경전을 비롯하여 의식집(儀式集), 수행교재, 주석서, 이론서 등 다양한 불서(佛書)들이 연이어 간행되었다.
『불설아미타경』도 이러한 간행 분위기와 극락세계 왕생(往生)이라는 신앙에 따라 간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불설아미타경』은 1권으로 『무량수경(無量壽經)』,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과 함께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의 하나이다. 『아미타경(阿彌陁經)』을 『소경(小經)』이라고 하는 것은 원전의 명칭이 『무량수경』과 같으므로 구별하기 위한 것이다. 곧 『무량수경』은 『대무량수경(大無量壽經)』 또는 『대경(大經)』이라 하고, 『아미타경』은 『소경』이라고 하는 것이다.
극락세계의 장엄(莊嚴)과 아미타불(阿彌陀佛)의 공덕에 대한 찬탄(讚嘆)을 통해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는 길을 설하는 내용이다. 이 책의 본문 말에는 진언(眞言)과 아미타불,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像) 그리고 간기가 음각된 용선도가 있다.
권말에는 “불설보루각근본진언(佛說寶樓閣根本眞言)”, “보루각수심주(寶樓閣隨心呪)” 등의 진언이 있다.
용선도는 아미타불의 인도에 따라 용선을 타고 극락왕생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판화는 각 장면 사이의 경계를 확실하게 구분하지 않고 연이어져 있고, 구름 무늬와 배경, 인물의 표정 등이 유연하게 잘 묘사되어 있다. 또한, 용선도라는 제목도 음각으로 새겨져 있어서 다른 판화들과는 차이가 있다. 이렇게 이 판본에 포함된 용선도는 판화사, 미술사의 양식 변천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원도 원주시 고판화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8년 5월 9일 강원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