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불사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1573년(선조 6) 흥복사에서 간행한 판본을 후쇄한 목판본 불서이다. 이 불서는 『부모은중경』 또는 『은중경』이라고 줄여 부른다. 유교의 불교 비판에 대응하기 위해 불교가 효(孝)를 강조하는 내용을 담은 위경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다. 조선 전기에 간행된 언해본이고 변상도가 있다는 점에서 불교사, 국어학, 미술사 연구를 위한 자료적 가치가 있다.
고불사(古佛寺)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㤙重經)』은 1573년(선조 6) 흥복사(興福寺)에서 간행한 판본을 후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언해본(諺解本)의 초역본(初譯本) 계통이며, 불분권(不分卷) 1책(27장) 완본이다.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은 『부모은중경』 또는 『은중경』이라고 줄여 부른다. 『부모은중경』은 수당(隋唐) 초기에 성립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위경(僞經)이다. 불교가 중국에 전래된 후에 중국의 전통 윤리와 충돌하면서 유교의 관점에서 불교를 비판하였는데, 『부모은중경』은 그러한 비판에 대응하기 위해 불교가 효(孝)를 강조하는 내용을 담은 위경(僞經)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다.
한국 불교에도 일찍부터 수용되었으나, 1300년(충렬왕 26)에 간행된 것이 현재 가장 오래된 판본이다. 당의 사경(寫經)을 그대로 판각하였는데, 현행본과 큰 차이가 있다. 조선시대에 『부모은중경』이 『법화경(法華經)』 다음으로 많이 간행되었는데, 국가의 억압이나 유학자의 비판에 대응하기 위해 불교가 효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간 것과 무관하지 않다.
1545년(명종 1)에 전라도 완주의 오응성(吳應星)이 처음 언해(諺解)하여 간행한 초역본을 비롯하여 36종의 언해본이 간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해본은 형태에 따라 초역본 계통, 조원암본(祖院菴本) 계통, 금산사본(金山寺本) 계통 등 세 계통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언해본이 조선 중기 이래 많이 간행되어 일반 서민들에게 널리 유통되었다. 또한, 일반 서민들의 교화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변상도(變相圖)가 반드시 첨가되었다. 그림의 내용은 시대와 판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거의 비슷하다.
변상도의 구성은 서론에 해당하는 '여래정례도(如來頂禮圖)'를 시작으로 부모의 열 가지 큰 은혜에 대한 설명을 그린 10장의 '십은변상도(十恩變相圖)'가 있다. 이어 부모의 은혜는 막중하므로 어떠한 방법으로도 그 은혜를 갚을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팔비유도(八譬喩圖)'가 있다. 부모의 은혜를 갚기 위해서 이 경전을 쓰고 읽으며, 삼보를 공양하며, 보시하고 복을 닦아야 한다는 '삼보공양도(三寶供養圖)'가 있다. 마지막의 '아비무간지옥도(阿鼻無間地獄圖)'는 불효를 하면 가장 무서운 아비무간지옥에 떨어지고, 이 경전을 조성하면 은혜를 갚아 부모가 지옥의 괴로움을 벗어나고 쾌락을 받게 된다는 내용으로 서술되어 있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고불사 도서는 언해본의 초역본 계통에 속하며, 불교사, 국어학, 미술사 연구를 위한 자료적 가치가 있다. 언해본으로서의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5월 29일에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