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원효암 목조관음보살좌상 복장유물 일괄은 부산광역시 금정구 범어사 원효암의 목조관음보살좌상에서 나온 『법화경』, 『선문염송집』, 『육경합부』, 『지장보살본원경』 등의 복장유물이다. 이들 전적은 조선시대 불교 사상, 승가 교육, 신앙 등을 반영한 것이므로 조선 후기 불교사, 지역 사원사 연구에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또한, 후령통, 인출 다라니, 주서 다라니, 발원문 등은 17세기 중반에 이루어진 복장 의례와 불교사, 미술사 연구에 도움이 된다.
범어사(梵魚寺) 원효암(元曉庵) 목조관음보살좌상(木造觀音菩薩坐像)은 조성(造成) 발원문(發願文)을 통해 관음보살좌상이 1674년(현종 15)에 조성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복장 전적은 『법화경(法華經)』, 『 선문염송집(禪門拈頌集)』, 『 육경합부(六經合部)』, 『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 등이다. 『법화경』은 판본이 7종이며, 다음과 같다.
1422년(세종 4)에 대자암(大慈庵)에서 간행된 책은 태종 4남인 성녕대군(誠寧大君)과 태종 왕비 원경왕후(元敬王后)의 명복을 빌기 위해 인순부윤(仁順府尹) 성억(成抑)이 사촌인 성달생(成達生) 형제에게 필사를 요청하고, 정암(定庵)의 발원으로 간행한 목판본이다.
1448년(세종 30)에 효령대군(孝寧大君)과 안평대군(安平大君)이 함께 발원하여 간행한 것은 안심사판(安心寺版)을 번각한 판본이다. 1472년(성종 3) 중대사판(中臺寺版)은 1443년(세종 25)에 불명산(佛明山) 화암사(花岩寺)에서 간행한 것을 번각한 목판본이다.
1527년(중종 22) 광흥사판(廣興寺版)은 1470년(성종 1) 정희왕후(貞熹王后) 간행본을 번각한 목판본이고, 1572년(선조 5) 취암사판(鷲岩寺版)은 천문(天文)의 주관으로 간행한 갑인자본(甲寅字本) 계통 판본이다.
1604년(선조 37) 능인암판(能仁庵版)은 1445년(세종 27) 도솔산 안심사에서 간행한 것을 번각한 판본이다. 1607년(선조 40) 귀신사판(歸信寺版)은 광해군 원년 전라도 전주 모악산 귀신사(歸信寺)에서 간행하였는데 1470년의 정희왕후 간행본을 번각한 판본이다.
원효암 소장본은 전체 30권 중 권23~26의 4권 2책 결본이다. 본문에 묵서(墨書) 구결(口訣)이 있다. 1424년(세종 6)에 신현(信玄)의 요청에 따라 성달생이 필사한 것을 전라도 안심사(安心寺)에서 간행되었다.
『육경합부』는 1462년(세조 8)에 불명산(佛明山) 화암사(花巖寺)에서 간행하였는데, 1424년 도솔산 안심사에서 개판한 것을 번각한 목판본이다.
이 책은 1658년(효종 9)에 지리산 벽송암(碧松庵)에서 개판하여 군자사(君子寺)로 옮겨 보관한 경판으로 인출하였는데, 1462년(세조 8)에 『간경도감본(刊經都監本)』을 번각한 목판본이다.
『법화경』은 관음 신앙을 비롯한 불교 신앙의 기본적인 전적이며, 천태종의 근본 경전이므로 고려와 조선시대에 가장 많이 간행되었다.
『선문염송집』은 수선사(修禪社) 2세인 진각국사(眞覺國師) 혜심(慧諶)이 1226년(고종 13)에 제자 진훈(眞訓) 등과 함께 편찬한 공안집이다.
이 책은 당(唐)에서 북송(北宋)까지의 선문(禪門) 조사에 관한 고칙(古則) 공안(公案)과 그것에 대한 착어(著語)를 선문 전등(傳燈)의 차례에 따라 배열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이 책은 고려 선종이 북송 선종에서 성행하였던 공안선(公案禪)을 수용, 이해하는 양상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전적이다.
초판이 소실되어 수선사 3세인 소융 몽여(小融 夢如)가 347칙을 증보하여 1248년(고종 35)에 대장도감(大藏都監) 남해분사(南海分司)에서 간행하였다.
『육경합부』는 공(空) 사상을 담은 대승 경전으로 선종에서 중시한 『 금강경(金剛經)』, 40권본 『 화엄경(華嚴經)』의 마지막 40권인 「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 『 능엄경(楞嚴經)』 권7에 수록되어 있다.
선원에서 자주 독송된 주문인 『능엄신주(楞嚴神呪)』, 정토 신앙의 근본 경전인 『아미타경(阿彌陀經)』, 예참 의식에 사용한 『 관세음보살예문(觀世音菩薩禮文)』, 관음 신앙의 근본 경전인 『법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觀世音菩薩普門品)」 등 6종을 묶어 간행한 것이다. 이러한 전적은 모두 조선시대 불교계에서 성행한 것이다.
『지장보살본원경』은 지장보살이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중생을 구원하는 지장 신앙의 근본 경전이다.
이 책은 유교가 중시하는 효의 윤리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불교에서 창작된 『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과 마찬가지 의도에서 제시된 위경이다. 조선시대에 불교는 유교 윤리에 대응하기 위해 지장 신앙을 강조하였고, 그와 관련된 전적으로서 많이 간행되었다.
부산광역시 금정구 범어사 원효암 목조관음보살좌상의 복장 전적인 『법화경』, 『선문염송집』, 『육경합부』, 『지장보살본원경』 등은 모두 조선시대 불교계에서 많이 간행된 책이다.
이들 전적은 조선시대 불교 사상, 승가 교육, 신앙 등을 반영한 것이므로 조선 후기 불교사, 지역 사원사 연구에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또한, 후령통, 인출 다라니, 주서 다라니, 발원문 등은 17세기 중반에 이루어진 복장 의례와 불교사, 미술사 연구에 도움이 된다.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6년 9월 21일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