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사십이수진언집』은 조선시대에 『오대진언』의 하나로 간행되거나 개별적으로 간행된 불서이다. 이 불서는 관세음보살의 42가지 수인과 함께 제시된 진언집이다. 조선시대에 성행한 진언집인 『오대진언』의 하나로 간행되었으나, 다른 진언에 비해 분량이 많고 수인도가 들어가는 번거로움 때문에 후대에 간행된 『오대진언』에 수록되지 않거나 '근본다라니'를 비롯한 다른 진언으로 대체되었다. 조선 후기에 『관세음보살사십이수진언집』은 수인도가 함께 수록된 진언집이므로 '화천수'라는 제목으로 단독 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진언(眞言)은 밀교의 수행법에서 중시하며, 다라니(陀羅尼)라고도 한다. 밀교는 고려시대까지 주도적인 종파를 구성하지 못하였지만, 사상, 의례 등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밀교가 대체로 대중화, 주술화되었으므로 진언의 주술적인 성격이 중시되었다.
또한, 고려시대와 달리 간행 형식으로 볼 때 한 책에 두세 가지 다라니경을 합본하여 간행하는 경우가 많고, 간행된 진언집 또는 다라니경이 대부분 독송용이다. 아울러 대중적이고 영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몇 종의 다라니경이 반복적으로 간행되었다.
이러한 특징이 잘 드러나는 것이 『오대진언(五大眞言)』이다. 이 책은 「신묘장구대비심다라니(神妙章句大悲心陀羅尼)」, 「수구즉득다라니(隨求卽得陀羅尼)」, 「대불정다라니(大佛頂陀羅尼)」, 「불정존승다라니(佛頂尊勝陀羅尼)」, 「관세음보살사십이수진언(觀世音菩薩四十二手眞言)」 등을 함께 간행한 것이다.
『오대진언』은 인수대비(仁粹大妃)의 명으로 1485년(성종 16)에 간행하였으며, 조선시대에 널리 신앙되고 독송되었던 진언 5종류를 묶어서 한 책으로 만든 것이다. 이 책은 진언을 범자(梵字), 한글 음역, 한자 음역 순서로 함께 써서 진언을 독송하는 데 편리하게 구성되었다.
『관세음보살사십이수진언집』은 관세음보살의 마흔두 가지 수인(手印)과 함께 제시된 진언집이다. 권수(卷首)에 관세음보살께 귀의하는 내용이 서술되어 있고, 제1 관세음보살 여의주수진언(如意珠手眞言)에서 제42 관세음보살 총섭천비수진언(摠攝千臂手眞言)까지 42수진언이 있고, 상단에 관세음보살의 수인이 그려져 있다. 42수진언 말미에는 「대광지삼장사문불공봉조역(大廣智三藏沙門不空奉詔譯)」이 있다.
『관세음보살사십이수진언집』은 다른 진언에 비해 분량이 많고 수인도가 들어가는 번거로움 때문에 초간본 이후 후대에 간행된 『오대진언』에는 수록되지 않거나 '근본다라니'를 비롯한 다른 진언으로 대체되었다. 나아가 조선 후기에 『관세음보살사십이수진언집』은 수인도가 함께 수록된 진언집이므로 '화천수(畵千手)'라는 제목으로 단독 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부산광역시 금정구 도서인 『관세음보살사십이수진언집』은 서지학적,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12월 4일에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