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은 14세기 중엽에 개판(改版)된 목판본 불서이다. 이 불서의 저자는 진각국사 혜심인데, 그는 보조국사 지눌에 의해 주창된 간화선의 선풍을 더욱 진작시키기 위해 진훈 등 제자들과 함께 이 책을 편찬하였다. 범어사 도서는 총 30권 가운데 권22~24만 현존하는 3권 1책의 영본으로 14세기 중엽에 개판된 고려시대 목판본으로 파악된다.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7년 9월 7일에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선문염송집(禪門拈頌集)』은 우리나라 선(禪) 불교에 초석을 놓은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智訥, 11581210)의 제자인 진각국사(眞覺國師) 혜심(慧諶, 11781234)이 편찬한 것이다. 혜심은 지눌을 이어 조계산 수선사(修禪社)의 제2세 법주(法主)가 된다. 그는 지눌에 의해 주창된 간화선(看話禪)의 선풍(禪風)을 더욱 진작시키기 위해 진훈(眞訓) 등 제자들과 함께 이 책을 편찬하였다.
범어사 도서 『선문염송집』은 총 30권 가운데 권22~24만 현존하는 3권 1책의 영본(零本)으로 목판본이다. 광곽(匡郭)의 테두리는 상하단변(上下單邊), 좌우쌍변(左右雙邊)[전곽(全郭) 기준]으로 되어 있다. 계선(界線)이 없는 무계(無界)이며, 한 면에 12행 21자로 되어 있으며, 어미(魚尾)는 상단에 흑어미(黑魚尾)가 있다. 책의 크기는 세로 28.4㎝, 가로 17.1㎝이다. 판식(板式) 등을 볼 때 고려본(高麗本)의 특징을 보여 주고 있다.
범어사 도서 『선문염송집』은 판식과 지질(紙質)로 보아 14세기 중엽에 개판된 고려본으로 보인다. 이 책 중에서 설두(雪竇), 천동(天童), 원오(圜悟)의 것을 뽑아서 편찬한 것이 1246년(고종 33)에 개판된 『선문삼가염송집(禪門三家捻頌集)』이며, 이 판본을 바탕으로 1461년(세조 7)에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다시 판각한 것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데, 이 『선문삼가염송집』의 판식이 앞의 『선문염송집』과 비슷하다.
『선문염송집』은 고려 후기의 고승인 진각국사 혜심이 편찬한 공안집(公案集)으로 지난 수백 년간 한국 간화선 수행의 기본 텍스트였다. 화두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 간화선의 주제를 1463칙의 화두 속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 불교 강원의 최종 단계인 대교과에서도 『 화엄경(華嚴經)』과 함께 『선문염송집』을 강의했다. 기초적인 경전 교육을 받은 스님들이 최종 단계에서 이 책을 통해 화두를 들어 어떻게 수행하는지를 배웠을 정도로 중요했던 것이다.
부산광역시 금정구 범어사 도서 『선문염송집』은 1246년 이전에 개판되어 14세기 중엽에 후쇄(後刷)된 것으로 보이는 고려시대의 판본이다. 고려 말기 불교 경전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며, 서지학적으로도 귀중한 가치를 지닌 전적이다.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7년 9월 7일에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