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은 1562년(명종 17) 경상도 안동 광흥사에서 간행된 목판본 불경이다. 이 불경은 조선 전기인 1562년에 부모에 대한 효 사상을 고취시키기 위해 간행한 불교 경전으로서, 변상도를 곁들여 편집되어 조선 전기의 불경 간행이나 판화 제작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충청북도 단양군 구인사 도서로, 2004년 10월 22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脩大藏經)』 권85에 수록된 ‘불설부모은중경(佛說父母恩重經)’이라는 제목의 돈황(敦煌) 출토 단권 경전(no. 2887)에는 번역자가 기록되어 있지 않고, 『대주간정중경목록(大周刊定衆經目錄)』 권15나 『개원석교록(開元釋敎錄)』 권18 등은 이 경전을 위경(僞經)으로 취급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 유통된 판본에는 대개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이라는 제목으로 되어 있고, 번역자를 구마라집(鳩摩羅什, 344~414)으로 적시하고 있다.
1562년(명종 17)에 경상도 안동(安東) 광흥사(廣興寺)에서 여러 경전과 함께 간행되었다고 한다. 이 판본은 삽화를 곁들인 조선 전기의 판본으로서 35장에 걸쳐 수록된 이 경전 이외에 22장에 이르는 『장수멸죄호제동자경(長壽滅罪護諸童子經)』이 합본되어 있다.
책의 크기는 세로 31㎝, 가로 20㎝이며, 8행 16자로 되어 있고, 장정 형태는 선장본(線裝本)이다. 또한, 판심제(版心題)로는 이 두 경전의 제목에서 각각 따온 '부(父)'와 '장(長)'의 글자가 적혀 있다.
책말(冊末)에 ‘가정 41년 임술 6월(嘉靖四十一年壬戌六月)’이라고 되어 있어 1562년에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이 경전과 더불어 『지반문(誌般文)』, 『장수경(長壽經)』, 「초심계문(初心誡文)」, 「발심장(發心章)」, 「자경(自警)」, 「삼법어(三法語)」, 「육단성수제문(六端星宿祭文)」 등 초심자를 위한 비교적 대중적인 경전들을 함께 간행했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재가자의 시주에 의해 편찬,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전의 앞부분에서는 ‘가슴에 품어 주고 지켜 줌, 해산의 고통을 참음,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음, 쓴 것은 삼키고 단 것은 먹여 줌, 젖은 자리에 눕고 마른 자리에 뉘어 줌, 젖을 먹여 키워 줌, 더러운 것을 씻어 줌, 멀리 떠남을 걱정해 줌, 자식을 위해 나쁜 일을 기꺼이 함, 끝까지 염려해 줌.’ 등 부모가 자식에게 베푼 열 가지 은혜에 대하여 게송(偈頌)과 변상도(變相圖)를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후반부에는 ‘부모의 은혜를 저버린 채 불효하는 자식들의 행태, 부처의 설법을 듣고 자신의 불효를 후회하는 대중의 모습, 불효로 인해 받게 될 지옥의 고통,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이 경전을 널리 읽히고 유포할 것을 당부하는 부처의 말씀’ 등이 담겨 있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는 「보부모은중진언(報父母恩重眞言)」과 「불설왕생진언(佛說往生眞言)」이 붙어 있다.
고려 말부터 국내에 유통된 판본에는 돈황본과 달리 지옥에 대한 언급이 있고 불효에 대한 부모의 원망이 없지만, 그럼으로써 부모의 은혜가 심중(深重)함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조선 전기의 불경 간행 경위, 국어사 및 판화 연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귀중한 자료이다. 충청북도 단양군 구인사 도서로, 2004년 10월 22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