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권4~7은 1578년(선조 11) 경기도 용인 광교산 서봉사에서 간행한 목판본 불경이다. 이 불경은 구마라집이 406년에 번역한 7권본 『묘법연화경』과 12세기 계환의 주석을 토대로 4권 1책으로 엮은 경전이다. 1443년(세종 25) 전라도 완주 화암사 간행본을 저본으로 하여 간행되었다. 현재 충청북도 청주시의 개인이 소장하고 있으며, 2012년 10월 12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산스크리트어로 된 대승불교 경전인 『Saddharmapuṇḍarīka-sūtra』를 구마라집(鳩摩羅什, 344~414)이 7권본으로 406년에 한역(漢譯)하였다. 이 책은 『묘법연화경』에 중국 송대(宋代) 계환(戒環)의 주석서인 『묘범연화경요해(妙法蓮華經要解)』를 함께 엮어 펴낸 것이다.
1443년(세종 25)의 전라도 완주 화암사(花巖寺) 간행본을 저본으로 하여 1578년(선조 11) 4권 1책으로 다시 찍어 낸 목판본이다. 크기는 세로 29.2㎝, 가로 17.6㎝이며, 표지를 새로 장정한 선장본(線裝本)으로서 본문은 10행 20자로 되어 있다.
간기(刊記)에는 “을해년 1월 『묘법연화경』 산에 사는 사람들이 공경하는 마음으로 군주와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고, 돌아가신 부모가 청정한 국토에 태어나기를 바란다. 여기 모인 시주와 스님들이 함께 극락세계에 태어나기를 원한다. 만력 6년 무인년 6월 경기도 용인 광교산 서봉사에서 개간하였다.〔歲在乙亥寅春日 蓮經之板 山人敬心願成欲報 君親之恩 伏願先亡父母生淨刹 此願隨世施主與緣化比丘等 同生極樂 萬曆六年戊寅六月日 京畿道龍仁地光敎山瑞峯寺開刊〕”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를 통해 1578년(선조 11)에 군친(君親)의 은혜에 보답하고 정토왕생을 염원하여 간행된 경전임을 알 수 있다.
권4의 품들은 일불승(一佛乘)의 교리를 받아들이지 않던 이들에게도 부처가 되리라는 예언, 곧 수기(受記)를 준다는 것과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독송(讀誦)하는 공덕(功德)을 강조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권5는 이 경전을 말법시대에 전하는 방법과 부처의 구원실성(久遠實成), 곧 붓다가 아득한 옛날에 이미 성불하여 영원히 중생을 교화하고 있다는 진실을 전하고 있다.
권6은 이 경전을 널리 펼 것을 강조하면서, 특히 세상의 멸시를 감내하는 상불경보살(常不輕菩薩)의 덕을 찬탄하고 있으며, 여러 공양 중 자기의 몸을 불사르는 소신공양(燒身供養)이 최고임을 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권7은 부처를 공양하여 얻은 삼매와 신통력으로 중생을 제도하는 묘음보살의 공덕과 중생을 무량한 방편으로 제도하는 관세음보살의 자비심을 찬탄하며, 이 경전을 설하는 법사를 보호하는 다라니의 힘을 노래하고, 이 경전을 수지, 독송하는 공덕을 거듭 강조하면서 끝맺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충청북도 청주시의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이 책은 조선시대의 많은 경전들과 달리 변상도(變相圖)를 포함하지 않고 있지만, 간행 시기를 1578년으로, 간행 장소를 경기도 용인시 광교산 서봉사로, 그리고 간행의 동기를 정토왕생으로 명확히 기술한 점에서 조선 전기의 인쇄 문화에 대한 비교적 정확한 서지학적 정보를 제공하는 자료로 평가할 수 있다. 2012년 10월 12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