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보림사 소장 『묘법연화경』 권4는 1463년(세조 9) 간경도감에서 간행된 충청남도 공주시 보림사 도서인 목판본 불경이다. 이 책은 중국 송대(宋代)와 명대(明代)의 학승 계환과 일여의 주석과 국문 풀이를 수록하고 있다. 보림사 도서 『묘법연화경』은 전체 7권 중 권4만 남아 있어 전체는 1권 1책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이 경전의 28품 중 제11품 「견보탑품」, 제12품 「제바달다품」 , 제13품 「지품」 등 3개 품만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중세 국어 연구와 간경도감의 역할 등을 연구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널리 읽히고 간행된 경전 중의 하나인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은 산스크리트어로 된 대승불교 경전인 『Saddharmapuṇḍarīka-sūtra』를 한역(漢譯)한 것으로서 구마라집(鳩摩羅什, 344~414)이 번역한 7권본을 가리킨다.
보림사(寶林寺) 소장본은 중국 송대의 계환(戒環)이 『묘법연화경』의 요점을 간추려 주석을 가하고〔要解〕 명대의 일여(一如, 1352~1425)가 집주(集註)한 저본을 다시 1463년(세조 9)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한글로 풀이하여 펴낸 것이다.
특히 세조(14551468 재위)가 직접 경문에 구결을 달았으며, 계환의 요해와 일여의 집주는 문신인 한계희(韓繼禧, 14231482) 등이 번역하였다고 한다.
보림사 도서 『묘법연화경』은 전체 7권 중 권4만 남아 있어 전체는 1권 1책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이 경전의 28품 중 제11품 「견보탑품(見寶塔品)」, 제12품 「제바달다품(提婆達多品)」, 제13품 「지품(持品)」 등 3개 품만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
한문 경문은 9행 17자를 기본으로 하며, 한글 번역은 소자쌍행(小字雙行)으로 되어 있다. 목판에 인쇄한 세로 30.5㎝, 가로 22.2㎝ 크기의 선장본(線裝本)이다.
이 책이 보림사의 도서가 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언해본이 간행된 것은 간경도감을 설치한 세조의 의도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세조의 간경도감 설치는 유교 국가의 틀 속에서 불교의 교화적 기능을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특히 경전의 본문만이 아닌, 주석까지 번역하여 간행한 것은 불교 교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불교계에 촉구한 것으로 읽을 수 있다.
이 경전은 전체 28품으로 이루어져 있고, 불타는 집의 비유〔火宅喩〕, 가난한 아들의 비유〔窮子喩〕, 약초의 비유〔藥草喩〕, 신기루 성의 비유〔化城喩〕 등 이른바 ' 법화칠유(法華七喩)'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경전 전체를 관통하는, 삼승(三乘)을 방편으로 보고 일승(一乘)을 진실로 보는 회삼귀일(會三歸一)의 사상은 천태종뿐만 아니라 화엄종의 교리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견보탑품」은 법신불인 다보여래와 화신불인 석가모니가 나란히 앉아 있는 이불병좌(二佛竝座)를 보여 줌으로써 이 두 가지 불신(佛身)이 둘이 아님을 설하며, 제12품 「제바달다품」은 악인인 데바닷타는 물론, 불교에서 미물로 간주되는 용왕의 딸도 성불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제13품 「지품」은 석가모니의 양모와 부인에게도 성불이 가능하다고 수기(授記)하는 내용이다. 이처럼 보림사 도서 『묘법연화경』 권4는 성불의 보편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간경도감에서 펴낸, 주석과 국역본이 함께 수록된 조선 전기의 『묘법연화경』 언해본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으므로 15~16세기 국어, 곧 중세 국어의 특징을 연구하는 데 있어매우 중요한 자료가 된다. 2013년 4월 22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