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전기에 창건된 사찰로 현재 절터에는 현종 때 조성된 석탑이 남아 있다.
사자빈신사(獅子頻迅寺)의 연혁은 전하지 않지만 절터에 남아있는 9층석탑을 통해 볼 때 고려 전기에 창건된 사찰로 추정된다. 이후의 기록은 확인되지 않는다. 조선시대에 편찬된 인문지리서나 사찰지(寺刹誌)에도 보이지 않고 있어서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폐사된 것으로 보인다.
절터에 남아있는 제천 사자빈사지 사사자 9층석탑(堤川 獅子頻迅寺址 四獅子 九層石塔)은 현재 4층만이 남아있고 5층 이상은 상실되었다. 고려시대에 화강석으로 조성한 석탑으로 2단 기단 위의 탑신에는 지붕돌이 4층까지 남아 있고 높이는 3.88m이다. 탑의 아래 기단에 새겨진 10행 79자의 명문(銘文)에 의하면 1022년(현종 13)에 국왕의 장수와 국가의 안녕을 빌고, 불법을 융성시켜 거란(契丹)을 물리치고자 월악산 사자빈신사에 이 9층석탑을 조성한다고 하였다. 위 기단에는 사자 4마리를 배치하여 탑신을 받치고 있고, 네 모서리에 한 마리씩 배치한 사자 안쪽 공간에는 비로자나불상(毗盧遮那佛像)을 모셨다. 비로자나불상은 두건을 쓰고 뒷머리에 나비 매듭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석탑은 1963년 1월 보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