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탑은 중국 길림성 백산시 장백조선족자치현 장백진에 있는 발해의 벽돌탑이다. 이 탑은 본래의 이름은 알 수 없으나, 발해의 벽돌탑 가운데 유일하게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어 오랜 세월에도 의연히 남아 있다는 의미로 영광탑이라고 불렀다. 이 탑은 벽돌로 축조한 누각 형태의 탑으로, 탑 아래에는 지하 무덤을 두었다. 탑의 동서면은 연꽃무늬 벽돌로 국(國)과 왕(王)자를, 남북면은 구름무늬 벽돌로 입(立)과 토(土)자를 형상화하였는데, 이를 통해 이 탑이 발해의 왕 또는 왕실과 관련성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 탑은 중국이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영광탑은 탑산(塔山) 서남단의 평탄한 언덕 위에 있다. 영광탑 일대는 해발 820m로 창바이현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현재 영광탑 주변으로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올라가는 길에는 장백영광사(長白靈光寺)라는 절이 있다.
영광탑은 발해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전탑 가운데, 유일하게 비교적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다. 본래의 이름은 알 수 없고 20세기 초 청나라 관리가 공자 사당의 영광전처럼 오랜 세월에도 의연히 남아 있다는 의미로 영광탑이라고 한 뒤 이 이름으로 불린다.
영광탑은 오랜 기간 방치되어 훼손이 심했는데, 1936년 한 지방민이 수리를 하고 탑 꼭대기에 탑찰을 두었다. 1955년에는 탑의 기단을 수리하고 돌 기단을 쌓아서 보호하였다. 현존하는 기단은 당시에 축조된 것이다.
1981~82년 조사에서 영광탑을 발해탑으로 확정하고, 지린성 성급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하여 주변에 철제 난간과 표지석 등을 설치했다. 이후 탑신이 동남쪽으로 붕괴할 위험이 있자, 1984년 지린성인민정부에서 대대적으로 보수하였는데, 이때 지하 무덤이 발견되었다. 1988년에는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영광탑은 벽돌로 축조한 누각 형태의 탑으로, 탑 아래에는 지하 무덤을 두었다. 구조는 지하의 묘도(무덤 바깥길), 용도(무덤 안길), 묘실과 지상의 탑신, 탑찰로 이뤄져 있다. 탑 아래 무덤은 탑 남쪽으로 통로를 만들어 연결하였다. 지상과 연결되는 묘도는 무덤 안길인 용도의 전방 좌우 양 날개에서 시작하여 지면에 이르기까지 모두 11개의 계단으로 되어 있다.
묘도의 바닥은 생토층을 그대로 이용하였고, 계단 위에는 돌과 벽돌을 깔았다. 묘도의 폭은 지상으로 올라갈수록 넓어진다. 묘도 안쪽에 있는 용도의 벽은 돌로 쌓았고, 바닥에는 벽돌 세 겹을 깔았다. 천장에는 판석을 덮지 않았다.
묘실은 장방형으로 동서 길이 1.42m, 남북 너비 1.9m, 높이 1.4m이다. 묘실의 벽은 벽돌을 쌓아 만들었고, 벽면에는 백회를 발랐지만, 대부분 떨어져 나갔다. 일부에는 붉은 색이 칠해져 있었는데, 기둥 같은 간단한 벽화를 그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묘실 뒷벽 중앙의 동편 바닥에는 돌로 쌓은 관대가 있다.
지상부의 탑 기단은 묘실 덮개돌 윗부분에 있다. 탑신은 기단 판축층 위쪽에 있고 전체 높이는 12.86m이다. 탑신은 내부에 빈공간을 두고 4면을 쌓아 올렸다. 평면은 사각형인데 층이 올라갈수록 넓이가 안으로 좁아지게 하여 전체적인 균형감을 주었다. 각 층의 옥개석은 처마를 내기 위해 방형과 마름모형 벽돌로 촘촘히 내쌓기를 하였다. 추녀 부분에는 날렵한 처마선을 강조하기 위해 끝이 뾰족한 벽돌을 사용하였다.
탑신 제1층 정면에는 너비 0.9m, 높이는 1.65m의 아치형문이 있고, 사면 모두 문자를 형상화한 무늬벽돌이 있다. 동서면은 연꽃무늬 벽돌로 각기 국(國)과 왕(王)자를, 남북면은 구름무늬로 각기 입(立)과 토(土)자를 이룬다. 글자가 지닌 뜻으로 볼 때, 영광탑은 발해의 왕 또는 왕실과 관련이 있는 유적으로 추정되고 있다. 탑신 정면 제2, 3, 5층에는 사각형의 감실이 1개씩 있으며, 탑신의 정면 4층과 동서 양쪽 면 2, 3, 5층에는 세로로 긴 창이 있다. 탑신 꼭대기에 있는 탑찰은 호리병박 형태이며 높이는 1.98m이다.
영광탑의 성격에 대해서는 정효공주무덤탑이나 마적달(馬滴達)탑과 같은 구조를 이루고 있어 무덤탑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무덤 안에서 인골이 발견되자 않아 사리탑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영광탑 주변에서 절터가 발견되지 않아 단정 지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