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형 혈의(呂運亨 血衣)는 몽양(夢陽) 여운형(呂運亨)의 유족인 아우 여운홍(呂運弘)이 소장하고 있었다.
재킷은 길이가 65.5㎝이고, 소매 길이는 58㎝이며, 가슴둘레는 58㎝이다.
옷감은 견(絹)과 마(麻)의 교직물(交織物)이다. 이 옷은 테일러드 칼라가 달린 재킷으로 싱글 여밈이고, 단추 두 개가 달려 있으며 패치 포켓(patch pocket)이 왼쪽 가슴에 1개, 좌우 허리 부분에 각 1개씩 총 3개가 있다. 재킷의 소매 단이 약 9㎝ 되는 것은 소매 단을 줄인 흔적으로 보인다. 재킷의 앞면에는 탄흔(彈痕)이 없고, 오른쪽 라펠(lapel)과 왼쪽 길 안쪽에 혈흔(血痕)이 많이 보인다. 앞은 혈흔 외에 상태가 양호하나 뒤에는 총탄 2발의 흔적이 있다. 이 옷은 현재 누런색이며 원래는 흰색 계통이었으나 시간이 흘러 변색된 것으로 보인다.
셔츠는 길이가 70㎝이고, 소매 길이는 47㎝이며, 가슴둘레는 55㎝이다.
이 옷은 연한 푸른색 바탕에 0.7㎝ 간격으로 가는 흰색 줄무늬가 있다. 셔츠는 피가 엉겨 구겨진 상태여서 자세한 형태를 살펴볼 수 없으며 찢어지고 훼손된 부분이 많다. 셔츠의 소매 윗부분은 약 4.5㎝ 너비로 접어 듬성듬성 홈질을 하였는데, 이는 소매 길이를 줄인 흔적으로 보인다.
속옷은 길이가 60㎝이고, 소매 길이는 13㎝이며, 가슴둘레는 45㎝이다.
이 속옷은 일반적인 면 메리야스 러닝셔츠로, 보존 상태는 셔츠에 비해 양호한 편이나 피격 후 치료를 위해 벗겨 낼 때 편의를 위해 앞 중심을 잘라서 앞이 좌우로 나뉘어져 있다. 뒷면은 혈흔 때문에 흰색 러닝셔츠의 색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기증 당시는 옻칠을 한 상자에 담겨 보관되어 있었으며, 별도의 보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전시 중이다. 아무런 보존 처리 없이 오랜 시간이 지난 것에 비해서는 비교적 양호하다고 볼 수 있으나 혈흔이 엉겨 있는 상태라 급속도로 부패할 수 있으므로 빠른 시간 내에 보존 처리가 필요하다.
이 옷은 여운형 서거 후 아우인 여운홍이 소장하다가 그의 외손녀가 양평군청에 기탁하여 양평 농업 박물관을 거쳐 몽양 여운형 기념관에 위탁 보관을 하게 되었다. 현재 여운형 혈의는 모두 보존 처리가 필요하다.
여운형 혈의는 여운형이 흉탄에 쓰러지던 순간에 입고 있었던 의복으로, 혈흔과 탄흔이 있어 서거 당시의 상황을 증명하고 있다. 여운형이라는 역사적 인물의 의생활을 알 수 있는 자료로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