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순 유물(李元淳 遺物)은 이 유물을 실제 착용하였던 이원순(李元淳, 1890~1993)이 1986년 독립기념관에 직접 기증(寄贈)하였다.
이원순 유물은 단복(團服)인데, 이 단복은 1948년 런던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이 입었던 두 가지 단복 중 하나로, 선수단 고문이었던 이원순이 착용했던 것이다. 남색 더블브레스트(double breasted) 블레이저(Blazer)로 ,전체 길이는 71㎝이고, 가슴둘레는 107㎝이며, 소매 길이는 58㎝이다. 소재는 약간 거칠고 두꺼운 모직물(毛織物)이고 홑으로 구성하였으나, 소매에는 합성 섬유, 어깨와 앞길 부분에 면으로 된 안감을 대었다. 올림픽 휘장이 좌측 상단 주머니 아래에 부착되었고, 휘장 위에는 ‘KOREA’, 아래에는 태극(太極)과 오륜기(五輪旗)가 있다. ‘KOREA’는 금사(金絲)로, 태극무늬는 홍색과 남색으로, 오륜기는 오색으로, 휘장의 가장자리는 금사로 자수(刺繡)하였다.
뿔로 만든 단추가 세 개씩 두 줄로 달려 있고, 소매에도 단추가 세 개씩 달려 있었으나, 오른쪽 소매에는 두 개만 남아 있다. 왼쪽 가슴에 주머니 한 개, 좌우 허리 부근에 주머니가 각 한 개씩 달려 있다. 안감의 등 위쪽에 부착된 라벨에 ‘Tailor Top SEOUL KOREA KEIJO Tel 4654’라고 새겨져 있어 서울에서 제작되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1948년 런던올림픽의 역도 동메달 수상자 김성집은 당시에 남색 상의와 회색 바지를 입었다고 하였다. 당시 대표단은 이 옷 외에 재일 동포가 기증한 일본 옷감으로 한국에서 만든 회색 슈트를 1벌씩 받았다고 한다. 이 상의는 입촌식 사진, 대한민국 대표단 입장식 사진에서 이원순이 착용한 것이 확인된다. 입촌식 때는 이원순만 남색 상의를 입고 있고, 나머지 단원들은 회색 슈트를 입고 있었으나, 그 외의 사진에는 일부 단원들이 남색 상의와 회색 하의를 입고 있다. 1948년 6월 18일 서울 운동장에서 거행된 1948 런던올림픽 선수단 결단식 장면에 선수들은 남색 상의와 회색 하의를 입고 있다.
이 남색 상의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 이전 1948년 런던올림픽에 참가한 KOC 단복으로, 현재 남아 있는 유일한 것이다. 김성집은 “1950년 한국전쟁 때 태극기 휘장이 있는 옷은 생명의 위협과 연관되어, 모두 불태워 없앴다.”라고 회고하였다.
상태는 우수하나 좀이 슬어 주의가 필요하다.
1948년 런던올림픽 대회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첫 번째로 열린 올림픽으로, 대한민국이 처음으로 태극기를 앞세우고 참가한 하계 올림픽이다. 1948년 런던올림픽 때에는 아직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기 이전이었다. 그러나 이원순의 활약으로 조선 올림픽 위원회는 1947년 6월 20일자로 국제 올림픽 위원회의 회원국으로 정식 승인을 받았고, 이로써 조선은 제14회 런던올림픽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되었다. 1948년 런던올림픽 참가는 체육사는 물론 우리나라 외교사에도 중요한 사건이다. 따라서 이 옷은 이러한 런던올림픽에 이원순이 직접 착용하고 참가했던 단복으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