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배 의복은 2010년 외솔최현배선생기념관을 개관할 때 외솔최현배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도움으로 기증받아 외솔최현배선생기념관에 소장하고 있다.
최현배(崔鉉培, 1894~1970) 의복은 총 9건 21점으로, 두루마기 1점, 검정 모직 코트 1점, 수트(suit) 3점, 트렌치코트(trenchcoat) 1점, 털조끼 1점, 털칼라 하프 코트(half coat) 1점, 스카프 1점, 넥타이 9점, 넥타이걸이 3점이다.
두루마기 길이는 114㎝이고, 화장은 73㎝이며, 품은 57㎝이다. 회색 모직 개버딘(gabardine)으로 제작한 두루마기이다. 양쪽 옆선에 손을 넣을 수 있는 트임이 있다. 최현배가 일상적인 외출복으로 착용하여 사진이 여러 장 남아 있다. 옆트임, 단에 훼손된 부분이 있다.
검정 모직 코트 길이는 104㎝이고, 소매 길이는 60㎝이며, 품은 55㎝이다. 테일러칼라(tailored collar)가 달린 남성용 코트이다. 단추 3개로 여미게 되어 있고, 단추가 보이지 않도록 플라이 프런트(fly front) 처리되었다. 또한 좌우에 1개씩 덮개가 있는 주머니[flap pocket]도 있다. 소매는 투피스 소매이고, 뒤 중심에 트임이 있다. 오른쪽 속주머니 위에 ‘서울 미조사’ 라벨이 있고, 왼쪽 속주머니 위에는 “최현배” 이름이 수놓아져 있다.
재킷은 길이가 75㎝이고, 소매 길이가 58㎝이며, 품이 43㎝이다. 조끼는 길이가 58㎝이고, 품은 42.5㎝이다. 바지는 길이가 94㎝이고, 허리 둘레는 74㎝이다. 자줏빛이 감도는 짙은 밤색 양복 일습(一襲)으로 재킷, 조끼, 바지로 구성되었다. 최현배가 강의할 때 주로 착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재킷과 바지를 입고 찍은 사진이 있다. 태광직물에서 생산한 Noble Tex로 제작되었다.
재킷은 단추 2개로 여미게 되어 있다. 좌우에 1개씩 덮개가 있는 주머니[flap pocket]가 있고, 왼쪽 가슴에 웰트 포켓(welt pocket)이 1개 있다. 오른쪽 속주머니 위에 전화번호 2-6911 7512가 새겨진 ‘서울 부산 미조사’ 라벨이 있다. 왼쪽 속주머니 위에는 착용자 “최현배” 이름이 수놓아져 있다.
조끼는 단추 5개로 여미게 되어 있다. 앞길 양쪽에 각 2개씩 4개의 웰트 포켓이 있다. 앞길은 재킷 겉감과 같은 옷감이고, 뒷길은 재킷 안감과 같은 옷감이고, 안감은 흰색에 가는 세로줄 무늬가 있는 옷감이다.
바지는 밑단이 접어 올려진 정장 바지 형태이고, 홑으로 구성되어 앞면 무릎에만 안감이 있다. 바지 주름이 앞허리 양쪽에 각 2개씩 4개 있고, 오른쪽 허릿단 연결 부분에 숨은 주머니가 있다.
트렌치코트 길이는 99㎝이고, 소매 길이는 73㎝이며, 품은 57㎝이다. 베이지색 능직 폴리에스터로 제작한 트렌치코트이다. 단추 4개로 여미게 되어 있고, 단추가 보이지 않도록 플라이 프런트(fly front)로 처리되어 있다. 라글란(raglan) 소매가 달렸으며 소매 끝에는 탭 장식이 있다. 안쪽 가장자리에는 내피를 부착할 수 있는 지퍼가 달려 있으나 현재 내피는 없다. 좌측 속주머니 아래에 파란색 실로 “최현배” 이름이 수놓아져 있다. 이름 아래에 ‘Polyester 100% STRETCH COAT’라는 검은 라벨이 있다.
털조끼 길이는 58㎝이고, 품은 53㎝이다. 겉감은 검은색과 회색 능직이고, 안감은 갈색빛이 도는 모피이다. 단추 5개로 여몄고, 웰트 포켓이 오른쪽에 1개, 왼쪽에 2개 달려 있다. 털 둘레인 안단, 밑단, 진동둘레, 목둘레에 회색 계열 샴브레이(Chambray) 원단이 대어졌다.
털칼라 하프코트 길이는 83㎝이고, 소매 길이는 60.5㎝이며, 품은 63㎝이다. 겉감은 창유리 모양의 격자무늬[windowpane check]가 있는 모직물이고, 안감은 베이지색 인조털과 노란색 패딩이고, 안단은 검정색이다. 청색 인조털로 된 칼라가 달려 있고, 단추 3개로 여몄다. 왼쪽 가슴에 속주머니가 있고, 양옆선 아래쪽에 트임이 있으며, 소매 끝에는 탭 장식이 달려 있다. 등 위쪽 안감에 상호와 크기를 알려주는 라벨이 있다.
스카프 길이는 133㎝이고, 너비는 14.5㎝이다. 갈색 계열에 무늬가 다양하며 반을 접어 제작하였고, 양쪽 끝에 술 장식이 달려 있다. “동아견직(東亞絹織)”이라는 라벨이 남아 있다. 동아견직은 1953년에 창업되었고 최현배의 몰년이 1970년이므로 1953~1970년 사이에 제작된 스카프이다.
넥타이 길이는 120.5∼136.6㎝이고, 너비는 5∼9㎝이다. 넥타이 소재는 견직물(絹織物) 또는 화학 섬유이다. 넥타이는 총 9점이고, 소재는 견직물, 폴리에스터계 합성 섬유 등이다. 색은 회색, 갈색, 베이지색, 청색 등이고, 무늬는 다양하다.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과 외국 제품이 섞여 있다. 넥타이를 일부 접어 길이를 줄인 흔적이 있는 것도 있고, 가격표가 붙어 있는 것도 있다.
넥타이걸이의 길이는 39.5㎝이다. 넥타이걸이는 대나무 가지 2개 사이에 넥타이를 걸고, 그 양쪽에 사선으로 절단한 대나무 마개를 끼워 가지 사이에 넥타이를 고정할 수 있는 구조이다. 양쪽 마개에 끈이 있어 걸 수 있다.
최현배 의복은 2014년 국가등록문화재(현, 국가등록유산)로 지정될 당시 8건 19점이었으나 2019년 정기 조사에서는 9건 21점으로 수정하였다.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될 당시에는 넥타이 및 넥타이 걸이가 1건 10점이었는데, 2019년에는 넥타이와 넥타이걸이 2건으로 분리하였다. 넥타이 1건 9점, 넥타이걸이는 1건 3점이고, 넥타이걸이는 몸체 1점, 몸체 양끝 대나무 각 1점씩 2점이다.
최현배 의복은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글을 지킨 독립운동가이자 평생 한글 보급과 정보화를 위해 한길을 걸은 한글학자인 최현배가 직접 착용하고 소장하였던 유품(遺品)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고, 생전에 착용하고 촬영한 사진도 남아 있어 의미가 있다. 1950~1960년대 남성복의 착용 방법이나 종류를 알 수 있고, 당시 한국의 의류 산업 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