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완(權泰完, 19322017)의 호는 인계(仁溪)이다. 권태완은 1932년 경기도 성남시 금토동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에서 이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아이오와 주립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였다. 1967년에 한국과학기술연구소의 설립과 함께 국가 유치과학자로 귀국한 후 한국식품개발연구원(현 한국식품연구원) 초대 원장(19881992)을 역임하였으며 1992년 이후 인제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였다. 한국식품학회장, 한국식생활문화학회장,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 등을 역임하였고, 미래학회 회원 및 한림원 종신회원으로 활동하였다.
권태완은 한국 식품과학의 선구자로서 식품 관련 연구가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에서 귀국 후인 1968년에 한국식품과학회를 창립하였으며, 식품과학을 연구하는 국책 연구 기관의 설립을 위해 노력한 결과 1988년에 한국식품개발연구원(현 한국식품연구원)이 설립되었다. 만성적인 식량 부족을 겪고 있었던 한국의 농업을 선진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한국형 미곡종합처리장(RPC)을 개발하여 국가 차원의 쌀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등 식량 자원 개발 및 효과적인 이용과 손실 방지를 위하여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하여 영문 책자를 저술하여 외국에 소개하였으며, 콩과 관련한 다수의 논문을 저술하였다. 1991년에는 한국콩연구회를 조직하였고, 우리콩 살리기 운동 본부 회장으로 활동하였으며 경상북도 영주시에 세계 최초의 콩세계과학관 건립을 위해 사재를 출연하는 등 평생을 콩에 관한 연구와 중요성을 알리는 데 전념하였다. 정부는 국내 식품 연구를 국제적 수준으로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하여 2019년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하였다.
권태완은 한국인 식품 연구자로는 최초로 『네이처(nature)』(1966년 4월호)에 「Malonaldehyde from the Autoxidation of Methyl Linolenate」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게재하였다. 주로 사료로 이용되어 왔던 콩의 식품으로서의 중요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하여 Harry E. Snyder와 공저로 『Soybean Utilization(콩의 식품으로의 이용)』(Springer, 1987)을 저술하였다. 이외에도 『원숭이의 먹거리 산책- 인계 권태완 박사 수상집』(창조, 1992), 『먹거리의 미래학』(성천문화재단, 1993), 『콩 건강 여행』(성하출판사, 1995) 등을 저술하였다. 또한 해외 및 국내의 식품과학 분야 학회지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하였다.
권태완은 1952년에 화랑무공훈장, 1976년에 국민훈장 목련장, 1993년에 대산농촌문화상을 수상하였으며, 사후인 2019년에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