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우리(木亐里)는 조선시대 책우리(冊亐里)의 하나로, ‘목재로 제작된 책우리’를 일컫는 말이다. 활자본(活字本)의 인쇄에 있어서, 활자를 식자(植字) · 조판(組版)하기 위한 식자판(植字版, 印版)을 제작할 때, ‘식자판의 바깥 네 둘레[四周]’를 돌리면서 인판(印版)의 기본 골격을 잡아줌과 동시에 고정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이른바 ‘인판 바깥의 네 둘레[四周] 테두리가 되는 책우리’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목우리(木亐里)는 식자판의 기본 골격을 잡아주고 인판을 고정시켜 주는, ‘목재로 제작된 식자판의 네 테두리[四周]’를 일컫는다. 인쇄된 책장의 네 둘레에 돌려진 검은 선(線)을 ‘광곽(匡郭)’이라 이른다. ‘판광(版匡)’이라고도 하며, 중국에서는 이를 ‘변란(邊欄)’이라 지칭하기도 한다. 활자본(活字本)의 경우 이 광곽은, ‘인판(印版)의 바깥 틀’이 활자본을 인쇄할 때 먹물에 찍힌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한국의 전통 인쇄 장인들은 이것을 ‘책우리(冊亐里)’라고 불렀으며, 주자소(鑄字所)에서 지켜야 할 시행 규칙을 기록한 필사본 『주자소응행절목(鑄字所應行節目)』에도 동일하게 명명하고 있다.
책우리는 ‘식자판(植字版)의 바깥 네 둘레[四周]의 테두리’를 일컫는 것으로, 식자판을 고정시키는 기능을 수행하는 장치이다. 식자판을 제작할 때, 먼저 식자판의 바깥 네 둘레에 책우리를 만들어 식자판의 외형 윤곽을 마련하고, 그 중앙에는 ‘판심(版心)’을 배치한다. 판심 부분에는 ‘어미(魚尾)’와 ‘흑구(黑口)’ 등과 같은 장책(粧冊)의 기준이 되는 장식(裝飾)을 넣는다. 판심의 좌우 부분에는 활자를 배치하면서 동시에 칸막이 역할을 하는 ‘계선(界線)’들을 배치하고, 각 계선 안에는 개개의 활자들을 차례대로 배열하여 조판(組版)을 완성한다. 그리고 인쇄의 과정을 거친다. 그러므로 책우리는 식자판의 골격이 되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책우리의 종류로는 ‘ 철우리(鐵亐里)’와 ‘목우리’ 등이 있다. 여기에서 ‘목우리’는 ‘나무로 만든 책우리’라는 뜻이다. ‘우리’는 ‘울타리’의 고어 또는 경상도 방언에서 온 말로, 이를 한자로 차자(借字)하여 ‘우리’라 표기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나무 우리’는 ‘목우리’로 지칭되었다.
『주자소응행절목』의 「책우리」 조(條)에는, 11종의 ‘활자명(活字名)/서명(書名)’이 제시되어 있는데, 이들 활자명 · 서명에 활용되는 ‘철우리’와 ‘목우리’ 등의 책우리가 아울러 기록되어 있다. 그중에서 ‘목우리’는 단 1종에 그치고, ‘철우리’가 6종, 나머지는 ‘철 · 목인찰판(鐵 · 木印札板)’ 등이다. 따라서 19세기 전기에 적용된 책우리에는, 철우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철우리는, 그 네 둘레가 붙어있는 이른바 고정식으로 제작되는 경향이 강하다. ‘위부인자(衛夫人字, 甲寅字 계열), 한구자(韓構字), 생생자(生生字, 木活字), 정리자(整理字)’ 등의 활자에 사용된 책우리는 모두 철우리로 제작되었는데, 이들 철우리가 인쇄된 한 면에 배열된 행자수(行字數)는 ‘10행(行) 18~20자(字)’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로 보면 금속활자의 인쇄에 활용되는 책우리에는 반드시 ‘철우리’만을 사용한다는 원칙도 성립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주자소응행절목』에 제시된 목우리는 『정리의궤(整理儀軌)』를 식자(植字)하는 식자판에 활용되었다. 그리고 이 목우리는, 상하좌우의 네 둘레 목우리가 모두 분리된 목재를 투입한, 이른바 조립식(組立式)으로 제작된 양상으로 보인다. 이 목우리 속의 단면에 배열된 행자수는 ‘12행 22자’로 확인된다. 이로 볼 때, 이 목우리의 규모가 철우리보다 다소 큰 규격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목우리는 식자판(인판틀)의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요컨대, ‘목우리’는 활자본의 인쇄에 있어서 활자를 식자(植字)하기 위하여 식자판(植字版, 印版)을 제작할 때, 그 인판의 네 둘레(四周, 테두리)를 돌리면서 식자판의 기본 골격을 잡아줌과 아울러 인판틀을 고정시켜 주는, 이른바 ‘목재로 제작된 책우리(冊亐里, 테두리)’이다.